佛피용, 부패 혐의 예비 기소로 대권 행보 '먹구름'

기사등록 2017/03/15 09:07:00
【파리=AP/뉴시스】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왼쪽)가 5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아내 페넬로페와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2017.3.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세제 횡령 혐의로 기소되면서 그의 대권 행보에 또 다시 먹구름이 끼었다.

 프랑스 재무검찰(PNF)은 이날 가족을 보좌관으로 허위 채용해 세제를 횡령한 혐의로 피용 전 총리를 예비 기소했다. 피용은 이튿 날 법원에 출두해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프랑스 법상 예비 기소란 검찰이 용의자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만한 이유가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용의자를 법정에 세우기 전 추가 수사를 진행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피용은 하원의원 시절 부인 페넬로페와 두 자녀를 보좌관으로 채용한 뒤 약 90만 유로(약 11억 원)를 지불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직함만 갖고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보고 세제 횡령 혐의를 조사했다.

 당초 피용 전 총리는 기소될 경우 대선 후보직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가 무르익자 자신을 대상으로 '정치적 암살'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피용은 부패 스캔들을 놓고 선거캠프가 분열되고 대체 후보론마저 제기되면서 낙마 위기에 몰렸지만 이달 초 공화당 지도부의 지지를 받아 기사회생했다.

 1차 투표(4월 23일)를 한 달여 앞두고 검찰이 예비 기소 결정을 하면서 피용은 추가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여론조사상 피용은 1차 투표에서 완패해 결선(5월 7일) 진출이 불가하다고 나타난다.

 예비 기소가 반드시 재판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치안판사들이 추가 수사를 진행한 뒤 혐의가 부족하다고 보고 기소를 취하할 수도 있다. 재판 회부 여부는 대선 뒤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검찰 예비 기소로 피용 전 총리는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공약을 홍보하는 대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데 시간을 더 할애하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피용 전 총리는 세제 횡령 혐의 외에도 온갖 논란에 휘말려 있다. 그는 과거 억만장자 지지자로부터 5만 유로(약 6000만 원)를 무이자 대출받고도 윤리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프랑스 주간 '주르날 뒤 디망슈'는 지난 12일 피용 전 총리가 익명의 후원자로부터 지난 5년간 4만8500유로(약 5900만 원) 상당의 고급 양복을 제공받았다고 보도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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