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은 '행복 놀이터'…마티네·아카데미는 기본, 무료개방까지

기사등록 2017/03/14 09:13:28
【서울=뉴시스】롯데콘서트홀. 2017.03.14.(사진 = 롯데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클래식·국악 공연장이 문턱을 낮추고 있다. 기존 관객만으로는 시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우려는 시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콘서트홀 무료 개방이다. 롯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롯데콘서트홀은 '음악을 향한 행복한 첫걸음 롯데콘서트홀 프리뷰'라는 타이틀로 4월부터 콘서트홀 무료 개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대관 및 리허설 셋업등 무대 상황에 따라 일부 변동 가능) 오전 11시30분부터 약 40분간 진행된다.

 클래식 공연장이 낯선 일반인들에게 홀을 개방, 콘서트홀의 구조와 특징 등에 대해 설명한다. 공연 관람 예절 등 실제 공연 중 발생한 사례가 중심이라 실용적이다.  

 또 국내 콘서트홀 최초로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의 구조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파이프 오르간에 저장된 음악을 들어보며 파이프오르간의 생생하고 웅장한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롯데콘서트홀 한광규 대표는 "클래식 공연장의 문턱이 높아 콘서트홀에 오는 것을 다소 낯설고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편안하게 공연장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클래식을 좀더 친숙하게 느껴 잠재적인 클래식 고객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5년부터 벡스테이지 투어 등을 운영 중인 세종문화회관 역시 올해 공연장 3곳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세종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낮에 펼쳐지는 마티네 콘서트 역시 공연장 문턱을 낮추는데 일조하고 있다.

 '마티네 콘서트' 터줏대감인 '토요콘서트'를 운영 중인 예술의전당은 올해 이를 업그레이드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토요콘서트'는 평일에 바쁜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토요일 오전에 진행해왔다. 지난 7년 간 이 시간대를 대표하는 마티네 콘서트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에는 최희준의 지휘 아래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원주시립교향악단,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 등이 출연한다.

【서울=뉴시스】예술의전당 '마티네콘서트'. 2017.03.14.(사진 = 예술의전당 제공)  photo@newsis.com
 예술의전당은 이와 함께 매주 둘째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열려 인기 마티네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11시 콘서트'에 피아니스트 조재혁을 해설자로 가세시켰다.

 롯데콘서트홀 역시 마티네 공연에 뛰어들었다. 오는 28일부터 12월까지 총 7차례 걸쳐 '해설이 있는 음악회 - 온 에어 콘서트'를 선보인다.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유쾌한 클래식 테마 콘서트를 표방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조명 등을 통해 롯데콘서트홀 무대를 라디오 부스처럼 꾸미는 등 친근함을 더했다. 최영선이 지휘하고, 대중적으로 친숙한 배우 이아현이 해설을 맡는다.

 롯데콘서트홀은 이와 함께 '우아한 오후를 여는'이라는 부제를 단 'L. 콘서트'도 진행한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오는 29일과 4월26일, 5월31일에 '슈베르티아데'를 펼친다.

 배우 김석훈과 최수열 서울시향 부지휘자가 3년 째 호흡을 맞추는 성남아트센터의 '마티네 콘서트' 역시 지리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인기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15일부터 해오름에서 새롭게 단장한 '정오의 음악회'를 선보인다. 2009년 출발한 '정오의 음악회'는 누적 관객 수 5만4157명을 기록하고 있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 상설 공연이다.

 주부 및 중장년층이 움직이기 용이한 낮 시간대 공연 틈새시장을 공략, 저렴한 가격과 풍성한 볼거리로 9년째 관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임재원 예술감독, KBS 아나운서 출신의 MC 진양혜가 새로운 해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마티네 콘서트의 또 다른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2만원 안팎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서울=뉴시스】국악 아카데미. 2017.03.13.(사진 = 국립국악원 제공)  photo@newsis.com
 클래식과 국악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아카데미도 주목받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4월4일부터 6월27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악 전반에 대한 교양 강좌 프로그램 '2017 국악아카데미'를 연다.

 올해는 민요와 판소리 등 국악의 성악 장르, 산조와 궁중음악, 풍류음악을 중심으로 한 기악 장르로 구분해 국악의 이해를 돕는 국악 감상법을 중점으로 소개한다.

 청소년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도 있다. 국립극장은 오는 18일부터 6월17일까지 청소년 대상 창극 교육 프로그램인 '국립극장 창극아카데미'를 총 13회 운영한다. 국립극장과 안숙선 명창이 2013년에 개설한 국내 유일의 청소년 대상 창극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안 명창을 비롯해 각 분야 최고의 강사진에게 판소리, 연극, 한국무용 등 다양한 전통예술을 즐겁게 놀이처럼 배울 수 있다. 우리의 말과 소리, 몸짓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된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교육 센터 세종예술아카데미는 오페라를 비롯한 클래식 감상 등 예술 감상 위주의 강의를 오는 16일부터 연다.

 롯데콘서트홀 한광규 대표는 "공연관람 에티켓 및 음악감상의 방법 등을 쉽게 설명함으로써 시민들의 교양을 함양하고, 보다 성숙한 문화의식 제고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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