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진태 "헌법 지켜야 할 헌재가 헌법질서 무너뜨려"

기사등록 2017/03/13 11:04:01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퇴거를 앞둔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03.12.  park7691@newsis.com
"헌재가 애국시민 흥분시켜 죽음으로 내몰아"
 "박 전 대통령, 사저 복귀 당시 눈가 촉촉"

【서울=뉴시스】이현주 정윤아 기자 = 친박 핵심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3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해 "헌법을 지켜야 할 헌재가 오히려 헌법질서를 무너뜨렸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헌재 결정은 법리를 무시한 정치판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것인지 묻는다면 피청구인이 어제 청와대를 나와 사저로 가셨기 때문에 이미 승복한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모두가 헌재 결정에 동의하고 재판관들을 존경해야 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사실상 불복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헌재는) 법리를 제대로 따지지도 않았고 사실 인정도 어설펐다. 재판관들의 편협한 인식만 드러났다"며 "이래 놓고 무조건 따르라고 하면 따를 수 있겠나, 오히려 국론을 분열시키고 애국시민을 흥분시켜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녀사냥은 이제 그만하면 됐다"라며 "고영태 일당을 구속하고 이 사건의 숨겨진 민낯을 봐야 한다. 그래야 마음으로부터 진정한 승복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간인 박근혜에 대한 수사는 대선 이후로 연기하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말로만 권한대행이 아니라 법무부에 지시해 권한을 확실하게 행사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나도 법조인이고 평생 법원판결을 존중하며 살아왔지만 헌재결정문을 꼼꼼이 읽어보면 수긍이 가기는커녕 오히려 분노가 치민다"며 "헌재 결정문을 보니 심한 모욕감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법률 지원 업무를 맡기로 한 데 대해 "저야 뭐 법사위 간사이고 하니 제가 맡은 역할을 할 뿐"이라며 "차분하게, 홀가분한 마음으로 천천히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문제인데 이번 사태가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서 감옥에 보내려고만 하는 것인가"라며 "지금 드러난 것이 뇌물을 받았다는 게 드러난 것도 없고 이런 상황에선 정치적 판결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전날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 상황에 대해 "겉으로는 웃으셨지만 눈가는 촉촉해진 것을 저는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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