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10일 오전 11시. 대한민국 국민의 눈과 귀는 헌법재판소(헌재)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쏠렸다.
평일 오전 선고 결과가 나온 터라 헌재 앞 집회 현장을 찾지 못한 많은 시민과 누리꾼들은 직장, 학교, 거리에서 TV 생중계를 통해 헌재 선고를 지켜봤다.
서울 광진구 동서울버스터미널 대합실에 있던 승객들은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전 10시30분이 넘어 선고 생중계가 임박하자 TV 앞으로 몰려드는 승객 수는 늘어갔다.
오전 11시40분 강원도 강릉행(行) 버스를 기다리던 주부 최임숙(67·여)씨는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TV를 보며 "나라를 뒤흔든 대가를 치르게 해야 돼. 1년 더 나라를 맡길 순 없지"라며 작심한듯 말했다.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는 스마트폰 DMB를 틀고 이어폰을 꽂은 채 지나가는 사람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7차례 주말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직장인 정호성(41)씨는 "사실 오늘 출근하고도 일에 손에 잡히질 않았다. 선고 시간만 기다리다 외근 업무가 있어 잠시 나와서는 스마트폰으로 챙겨봤다"며 "인용이 나온 직후 전철 안에서 환호성 치는 사람도 있더라"고 전했다.
강남 소재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아영(34·여)씨는 "업무를 잠시 멈추고 동료들끼리 모여 생중계를 봤다. 인용돼 기쁘다"라며 "퇴근 후 저녁엔 승리를 자축하는 퇴진행동 집회에 함께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씨는 "운전 중 DMB를 볼 수 없어 잠시 차를 세워두고 라디오를 들었다. 생중계 시간대 택시 타려는 손님도 없더라. 퇴근해 집에 가 뉴스를 다시 챙겨볼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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