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청주 입점 추진…'빅3' 대형마트 상권 경쟁 불 붙나

기사등록 2017/03/11 09:03:20
청주 테크노 폴리스 부지 3만9612㎡ 매입
97년 미평동에 첫 개점…20년만에 입점 추진 

【청주=뉴시스】김재광 기자 = 이마트가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부지를 매입해 입점을 추진하면서 국내 '빅3' 대형마트의 '상권 대전'이 불붙을 전망이다.

 11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12월께 청주테크노폴리스 측과 유통상업용지 3만9612㎡(1만2000여평)에 대한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분양가는 3.3㎡당 300여만 원 수준으로 총 매입금액은 360여억 원에 달한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미평동에 청주점을 개점했다. 1호 대형마트 답게 개점 후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999년 가경동 롯데마트 청주점, 2002년 서문동 홈플러스 청주점이 잇따라 개점하면서 이마트의 독주체제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홈플러스 청주점(2004년)·동청주점(2006년)·오창점(2008년), 롯데마트 상당점(2010년)·서청주점(2012년) 등 대형마트 5곳이 추가 입점, 상권 나눠 먹기 경쟁이 가속화했다.

 테크노 폴리스 부지를 매입한 이마트가 청주점 개점 후 20년 만에 대형 복합쇼핑몰 형태로 입점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유통업체간 상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마트와 인접한 현대백화점, 롯데아웃렛과의 경쟁도 불가피해 청주권 유통 상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터줏대감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정중동 상태다. 경쟁사인 이마트의 동향과 정보를 수집하는 등 향후 미칠 상권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마트의 테크노폴리스 부지 활용계획과 입점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이마트 타운'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패션몰과 할인점, 편의시설이 결합한 대형 복합쇼핑몰 형태로 입점할 경우 기존 대형마트, 백화점, 아웃렛 매장 등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청주권 자영업자들이 나눠 갖던 소비 수요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kipo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