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특검팀 "춘래불사춘"…의경 300명 배치 긴장감

기사등록 2017/03/06 10:37:18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일인 6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가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7.03.06.  taehoonlim@newsis.com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 홀가분하면서도 무거운 심경
'특검 특수' 주변 상인들·주차장 측 "아쉽다" 울상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6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앞둔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출근길에 올랐다.

 박영수 특검을 비롯한 수뇌부들은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의 '춘래불사춘'이라는 고사성어를 이야기하며 지난 90일 간의 수사를 돌아봤다. 수사가 종료됐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일인 6일 오전 박충근 특검보가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7.03.06.  taehoonlim@newsis.com
 이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박 특검은 오전 8시57분께 '출근 도장'을 찍었다. 박 특검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을 향해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중에 말하겠다"는 짧은 답변을 남기고 사무실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이어 오전 9시8분께 모습을 보인 박충근 특검보는 "춘래불사춘이다. 홀가분한데 마음이 무겁다"며 "최선을 다해 공소유지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답변을 마친 뒤에는 취재진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면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구속 과정에서 활약하는 등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윤석열 수사팀장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을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후 일부 기자들 어깨를 토닥이고는 사무실로 향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일인 6일 오전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이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7.03.06.  taehoonlim@newsis.com
 특검팀에서 남다른 주목을 받은 이규철 특검보는 비교적 밝은 얼굴로 취재진을 대했다. 그러나 수사결과 발표에 새로운 내용이 들어가는지 묻자 "별다른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특검 사무실 주변에는 여느 때보다 많은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탄핵 찬반 집회 간 충돌이나 특검팀 신변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상황, 특검 사무실로 집단 진입하는 등 불상사를 방지하는 측면에서 4개 중대 300여명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특검팀은 최종수사결과를 발표하는 날인 만큼 사무실 전체에 대한 출입통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특검 사무실 전체에 대한 출입통제는 이뤄진 적이 없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일인 6일 오전 이규철 특검보가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7.03.06.  taehoonlim@newsis.com
 낮 12시를 전후로 신분 확인을 거친 인원만 사무실 출입이 가능해진다. 수사결과 발표에 즈음해 극심한 시위가 예상되는 데다, 일부 친박 단체 측의 위협이 있는 만큼 신분 확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검 특수'를 누리던 인근 상인들의 표정에선 아쉬움이 묻어났다.

 특히 취재진에게 'PX(군대식매점)' 같은 존재였던 특검 건물 앞 편의점 사장은 "특검 사무실이 들어오고 나서 매출이 많이 올랐었다"며 "이제 철수하면 매출 수준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일인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검 사무실 앞에서 경찰들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2017.03.06.  taehoonlim@newsis.com
 실제 지난 70일 동안 이 편의점은 시간 싸움에 쫓기는 취재진이 주린 배를 채우던 곳이었다. 매일 아침이면 김밥, 샌드위치류가 부족하기 일쑤였고 한 잔당 1000원대인 커피는 히트 상품이었다.  

 인근 유료 주차장 관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한 주차장 관리자는 "기자들이 매일 와서 단골처럼 지냈는데 이제 여기 올 일이 없지 않겠나"라며 "수사기한 연장이 됐으면 여러모로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이때까지 특검팀이 다루지 못한 대기업 관련 수사나 미진하게 처리된 사건은 기존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다시 맡게 될 예정이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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