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지지부진 'ESS 사업 진출' 본격 모색

기사등록 2017/03/06 10:26:20
3년 만에 정관 변경…사업 목적에 ESS 제조업 추가
2015년 ESS 사업 추진 공식화 후 본격 행보에 나서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OC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본사 9층 강당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일부를 변경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변경 대상 정관은 제2조 '사업 목적'이다. 2014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정관 변경인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새롭게 추가된 'ESS 제조업'이다.

 OCI는 앞서 2년 전부터 ESS 사업 진출 의지를 피력해왔다. ESS 사업 진출 시 태양광과 ESS 완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태양광 전문 업체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앞서 2015년 초 이우현 OCI 사장은 "ESS를 실증사업 및 프로그램 튜닝을 거친 뒤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키울 것"이라며 ESS 사업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업 목적으로 추가함으로써 지지부진하던 ESS 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선 셈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이 세워놓은 것은 아니라는 게 OCI 측 설명이다.

 OCI 관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ESS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해왔다"라며 "이번에 사업목적에 ESS 사업을 추가한 것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의 일환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이 세워진 것은 아니다"이라고 말했다.

 일단 현재 OCI의 주력 사업은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이 추진 중인 배터리용 ESS와의 연계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OCI는 태양광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제조와 건축 단열재와 자동차 시트, 인조가죽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및 TDI 생산과 ESS 간 직접적 연관성이 떨어지지만,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태양광 발전소 사업과는 상당한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발전소 사업을 위해서는 ESS 설치가 의무이기 때문이다.

 OCI는 과거부터 미국과 중국, 한국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지난해 초 중국 훙쩌현의 게 양식장 위에 건설한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했고, 지난해 말에는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시에 2012년 건설을 시작한 400메가와트(MW) 규모 태양광발전소 '알라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발전소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ESS 설치가 의무적인데, 이를 위해 ESS 사업을 사업 목적에 명시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OCI 측 설명이다.

 그러나 발전소 사업을 위한 ESS이든 배터리용 ESS 사업이든 현재로써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OCI 관계자는 "독자적인 배터리용 ESS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고, 발전사업을 위한 제반사항으로 추진할 수 있다"라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hch111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