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사드 보복' 대응책 마련 분주..."침소봉대 말아야" 견해도

기사등록 2017/03/03 12:03:50
여행 중단조치에 항공업계는 파장 분석 분주 '초비상'
전자·車업계 등도 예의주시..."당장 큰 피해는 없어"

【서울=뉴시스】최용순 기자 =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노골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이 중국 사업 현황을 점검하는 등 서둘러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다만 업계는 국내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침소봉대된 측면이 있다며 차분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현 상황을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업계는 항공업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전날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불러 한국 관광 상품의 온·오프라인 판매를 모두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자유여행보다는 여행사를 통한 개별·단체 패키지 관광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 보복 조치가 확산될 경우 국내 항공사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중국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 19% 수준이다.

 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도 중국 여행사들과 패키지 상품으로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눈에 띄는 예약감소는 없으나 이번 조치가 개별여행객들도 포함하기에 우려된다"며 "향후 변동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전자업계는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 위주로 중국에서 불매 운동이 확산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자부품의 경우 중국이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높은 관세를 매기면 오히려 중국기업들이 생산하는 완제품의 가격이 올라가게 돼 당장 큰 우려는 없는 상황이다.

 주력 수출품인 스마트폰은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낮아 중국의 보복이 이뤄지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에 그쳤으며, LG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를 위한 오프라인 유통망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당장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와 타이어업계는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직접적인 위협에도 불구 냉정하게 사태를 주시하며 차분하게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직접적인 제재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현재 동향을 잘 파악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혹시나 불똥이 튈까 말을 극도로 아끼면서 국내 언론과 관련기관들이 침소봉대로 사태를 확산시키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은 핵심산업과 관련없는 부문으로 제재를 강화하는 등 전략적으로 이번 사태를 활용하고 있는데, 정작 국내서는 사태를 부추켜 오히려 중국이 유리하게끔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해외 진출 기업들은 국내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오히려 역효과만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며 "유관기관 등 모두가 냉철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사태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북경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하고 있는 한 기업인도 "중국내 한국 기업들은 혹시 잘못 이야기했다가 피해를 당할까 굉장히 몸조심하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최근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어 인사,노무,세무 등 서류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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