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수지 적자 사상 최대…연휴 효과에 사드 영향도 가시화
기사등록 2017/03/03 11:10:34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올해 1월 설 연휴와 방학 등으로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여행 지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여행 수입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서비스수지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33억6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1월(18억4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크게 확대된 가장 큰 이유는 여행수지 악화에 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10월 5억4000만 달러, 11월 7억5100만 달러, 12월 10억2100만 달러, 1월 12억23000만 달러로 3개월째 증가했다.
1월 여행지급은 2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억4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여행수입은 13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만 달러 감소했다.
여행 지급은 방학 시즌이 시작되고 설 연휴 효과까지 나타나면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1월 해외 출국자수는 역대 최대인 234만30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211만2000명) 대비 10.9% 늘어난 규모다.
여행 수입은 한국 관광객이 늘었음에도 오히려 감소했다. 1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12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3%나 늘었다. 하지만 1인당 지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면서 여행 수입이 위축됐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또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 위축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1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5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 늘었지만 증가율은 지난해 12월(15.1%)에 비해 축소됐다.
여행 외의 서비스 영역에서도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식재산권 사용료수지는 일부 대기업의 특허권 사용료 지급 등의 영향으로 5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1년 전보다 2억 달러 확대된 규모다.
해운업 업황 부진으로 운송수지 적자 규모도 지난해 1월 2000만 달러에서 2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건설업 수지는 4억2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규모는 지난해(7억2000만 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한은은 아직까지 사드 배치로 인한 영향이 크진 않지만 향후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다.
한은 관계자는 "1월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컸던 이유는 1인당 여행 지출액이 줄었던 영향이 크다"며 "사드의 직접적인 영향이 크다고 보긴 어렵지만 최근 (부지) 발표 이후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어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