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관위 관계자는 26일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여유롭게 경선을 한 지난 2012년에도 토론은 8번 밖에 하지 않았다"며 "토론이라는 게 주제 선정부터 패널, 방식 등 협의할 게 많은 문제"라고 언급, 사실상 결정을 번복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시장 측은 탄핵전 토론회를 적어도 2차례이상 가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관위는 향후 탄핵 후에 이뤄질 8번의 토론회 일정 등을 논의할 때 이 시장 측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며 설득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이 시장 측은 "탄핵 전 라디오 토론회 한번은 그냥 면피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토론회 일정 결정에 이 시장 지지자들의 항의가 폭주하면서 한때 민주당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 시장 측 핵심 측근은 통화에서 "선관위가 지금까지 경선 일정을 정하면서 우리 쪽과는 논의를 한 게 하나도 없다. 항상 결정하고 통보하는 식"이라며 "라디오 토론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느냐. 결국 토론이나 검증 절차 없이 '문재인 대세론'을 굳혀 결선투표 없이 승리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당이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우리 측 반발에 경선 선거인단 모집 일정까지 단축하자는 분위기까지 나온다더라"며 "합동유세 연설, 토론회 태도를 보고 경선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이마저도 닫아버려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력 반발했다.
이 시장 측 반발이 거세지자 선관위는 이날 경선 후보간 인터넷TV 토론회를 추가하는것으로 결정했다. 이 토론회는 6일 오전10시 100분간 진행된다. 이와관련 이 시장 측은 "선관위가 인터넷TV 토론회를 추가한 건 그렇다치더라도 결정 과정 전체가 공정하고 투명하지 않고 일방적이라는게 문제"라면서 "이같은 문제에 대해 안희정 지사 캠프와도 의견을 교환했고 안 지사 캠프 쪽에서도 행보를 같이 하자고 할 정도로 그쪽도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시장 측의 반발에도 불구, 이들이 당 선관위 결정에 대응할만한 카드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또 이 시장이 이번 일을 계기로 당내 '비문(非文)'을 결집해 반문연대를 형성한다 해도, 오히려 당 주류인 친문 세력이 더욱 공고히 뭉칠 수 있어 경선 승리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더구나 비문진영에는 안 지사 지지층도 상당수다.
이 시장의 핵심 측근은 "당과 문 전 대표가 '이재명은 어차피 3등인데 무슨 변수냐'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두자릿수의 고정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 당락을 바꿀 수 있는 20만~30만표인데, 이를 무시해도 되느냐"며 "지금 다들 임계점을 향하고 있는데 경선이 끝나면 흔쾌히 도와줄 것 같으냐. 절대 같이 못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시장은 27일부터 2박3일간 광주전남을 방문한다. 야권의 심장인 호남에서 다시 세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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