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크리스 브라이언트 전 노동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러시아가 지난 영국 총선에 개입한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트 전 장관은 "러시아가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의 선거에 직접적으로 비도덕적인 개입을 했다는 분명한 증거가 현재 있다"며 "이 나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브라이언트 전 장관은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내 안보와 관련해 고위급에서 결정된 여러 사안이 러시아의 침입으로 인해 저해되고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립 사이버 안보 센터(NCSC)의 시아란 마틴 소장은 해당 우려와 관련해 '비공식'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온라인상의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조만간 도입된다고 밝혔다.
영국 안보 당국은 2015년 5월 총선 때 정치기관들을 표적으로 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파악 중이다. 같은 기간 영국 내 러시아의 온라인 첩보 활동도 증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미국 대선 이후 러시아 정부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서방 정치에 개입하려 한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선거 기간 미 민주당을 해킹했다고 결론내렸다.
올해 대선과 총선을 앞둔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러시아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기성 정당들은 러시아 정부와 연루된 극우 정당들이 갈수록 득세하자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프랑스의 중도 좌파 무소속 대선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 측은 러시아가 선거 본부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이미 제기했다.
마크롱 전 장관 측은 러시아가 오는 4~5월 프랑스 대선에서 자신들 지원을 받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의 당선을 돕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틴 NCSC 소장은 "서방 전역에 걸쳐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선거 절차를 방어할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우려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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