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중단" 금속노조, 현대重 본사 앞 항의시위 전개

기사등록 2017/02/15 17:47:42 최종수정 2017/02/15 17:58:57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15일 오후 금속노조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에서 조선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7.02.15.  yohan@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박일호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이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에서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다.

 금속노조는 15일 오후 3시부터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현대자동차지부, 금속노조 집행부 등 조합원 4000여명(노조 추산)이 참가했다. 회사 측은 이날 집회 참가 인원을 2000여명으로 집계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후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 사내에서 집회를 가진 뒤 정문 앞 집회에 동참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투경찰과 의경 20개 중대 2000여명을 현장 주변에 배치했다.

 집회에 앞서 금속노조 일부 조합원들과 회사 경비대가 정문 출입 문제를 놓고 잠시 실랑이를 벌였다.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15일 오후 금속노조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에서 조선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결의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백형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2017.02.15.  yohan@newsis.com
 집회 참가자가 점점 늘어나자 노조 측은 1개 차로 점거만을 허용한 경찰에 항의하다 무력으로 1개 차로를 더 확보한 뒤 집회를 시작했다.

 금속노조 김상구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현대중공업 분사 반대 투쟁은 17만 금속노조와 70만 민주노총의 투쟁"이라며 "1조원이 넘는 흑자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을 결코 묵인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형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회사는 조선산업 불황을 빌미로 그동안 1만5000여명의 노동자를 길바닥으로 내몰았다"며 "노동자를 직무와 상관 없는 곳으로 재배치하고 빈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것은 제대로 된 구조조정이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 합리화라는 명목으로 대주주의 배만 불리고 있는 회사는 규탄받아 마땅하다"며 "사업부 분할과 군산공장 폐쇄를 최종 결정하는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반드시 무산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발언에 나선 무소속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은 "노조는 어려우면 함께 논의해 살아보자고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는 계속해서 교섭를 거부하고 있다"며 "회사는 주주총회를 연기하고 노조와 진정성 있게 교섭에 나서 노동자와 회사, 지역경제 모두를 살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15일 오후 금속노조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에서 조선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7.02.15.  yohan@newsis.com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그린에너지와 글로벌서비스 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한 데 이어 오는 4월까지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할한다는 밑그림을 그린 상태다.

 이날 집회를 지켜본 회사 관계자는 "사업 분리는 수주 절벽으로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각 사업의 독립적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순환 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고도의 경영상 판단이며, 법에서 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연결 기준 1조64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이 중 대부분은 현대오일뱅크 등 계열사의 실적이며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3792억원에 불과하다"며 "이마저도 원가 절감과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전사적인 경영합리화 노력에 따른 것으로 경영 여건이 호전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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