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고향 오로미아에 대한 정부의 탄압에 항의하는 표시를 한 뒤 귀국하지 못했던 릴레사는 고국에 남겨둔 아내와 아들 딸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을 하며 지내다가 이날 6개월만에 재회했다.
그는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결국 미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에 정착했지만 딸 소코(6)와 아들 소라(3)는 아빠가 언제 오느냐고 계속 물어 가족들을 난처하게 했다. 릴레사는 미국에 특별 기술비자로 거주하고 있는데 가족들도 그의 변호사를 통해서 같은 비자로 입국해 마침내 재상봉이 이뤄졌다.
이들은 마이애미 해변에서 며칠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플래그스태프의 셋집으로 가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오로미아 지방은 최근 몇달 째 계속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릴레사는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최근에는 다른 지방까지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어 지난 10월에는 비상사태까지 선포되었다.
"나는 달릴 때나 잠들 때나 누워있을 때나 에티오피아의 가족과 나라의 운명, 국민들이 당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그는 괴로움을 토로했다. 미국에 도착한 후로는 오직 훈련만으로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현재로서는 가족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하겠다며 그 때에도 에티오피아 선수복을 입게 될지는 아직 알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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