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의 한 직원은 지난 6일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서울도서관은 촛불시위로 2016년 11월26일부터 시민의 편의를 위해 야간 시간에도 화장실을 개방하고 있다. 좋은 취지로 시작했기 때문에 직원들은 가족과 혹은 연인과 보내야할 주말에 그것도 야간시간에 다른 불평없이 2~3명씩 조를 짜서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31일을 기점으로 태극기시위가 시작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직원은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일부 시위자들이 도서관내에서 단체로 음식을 섭취하거나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고 ▲일부 어르신은 담배까지 피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집회 참가자 대다수가 도서관내에서 큰소리로 대화를 해 독서 분위기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서관 자료개방 시간에 시위자들이 정문을 막고 있어 실제 자료 이용시민들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며 "로비 및 계단 등에서 '대한민국 만세, 박원순은 물러나라' 등 욕설 및 구호를 외치고 서울도서관내 서울기록문화관의 '세월호 추모공간'을 납골당이라고 부르며 '부숴버리자'고 선동하는 등 공포분위기마저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층 안내데스크 근무자들에게 서울시 정책을 비난하는가 하면 시장님을 막무가내로 찾으며 욕설을 하고 지라시 등을 얼굴 방향으로 뿌리기도 한다"며 "시민간 시비가 붙어 몸싸움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직원들도 난처함을 하소연하기는 매한가지.
시 관계자는 "일부 시위자들이 함부로 해도 서울도서관 직원 대부분이 여직원이어서 응대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며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어서 지금으로서는 당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탄기국은 지난달 21일 서울광장에 탄핵반대 텐트 20여동을 설치했다. 이들은 광화문 세월호 텐트가 철거될 때까지 점거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고수해 시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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