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의 저명한 행동심리학자 조 헤밍스는 "트럼프가 스스로를 매우 위대한 존재로 인식하는 메시아 콤플렉스가 있는데다가 양심과 공감능력이 없다"며 "악의적인 나르시스트"라고 말했다. 또 "이는 보통 사람들이 3~4세를 거치면서 벗어나는 심리상태"라며 "트럼프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동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최근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통화에서 화를 내다가 1시간으로 예정된 통화를 25분 만에 느닷없이 끊어버린 것은 트럼프의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가장 단편적인 예다.
헤밍스는 "냅다 전화를 끊는 것은 마치 어린 아이가 화를 내는 것과 같다"며 "턴불 총리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자 화가 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두 사람의 통화에서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턴불이 합의한 난민 상호교환 협정 얘기가 나오자 이를 "최악의 협정"이라고 맹비난하며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밍스는 "트럼프가 매우 다혈질에 자신의 의견에 도전을 받을 때 매우 짜증을 낸다"며 "스스로를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해 누군가 자신과 동의하지 않으면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자리에 앉은 트럼프가 이해관계가 다른 전 세계의 지도자들과의 대화에서 더 큰 갈등을 야기할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와 턴불의 통화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헤밍즈는 "트럼프는 주변에 조언을 구할 사람들을 두는 일반적인 지도자와 달리 자신을 받는 사람들로 주변을 채웠다"며 "질문과 비판이 오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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