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계의 큰손으로 꼽히는 화이트 큐브, 리만 머피갤러리, 레비 고비 갤러리등이 단색화가들을 러브콜, '단색화'를 조명중이다. 그동안 단색화가 그룹전으로 존재감을 높였다면, 올해는 대표 화가들의 해외 개인전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뒤늦게 집중한 단색화는 'K-아트'의 새로운 한류로 인기몰이다. 팔순이 넘은 단색화가들도 놀랍다. "생각만 했던 공간에서 전시"하며 화가로서의 생전 환희를 누리고 있다.
이번 전시도 화이트 큐브 캐서린 코스티엘 큐레이터가 기획, 국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60~70년대 묘법시리즈의 검고 누런 작품이 선보였다. 목적없이 무념무상으로 그려낸 단순한 작품은 화이트 큐브의 높고 하얀 벽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전시는 3월 11일까지 이어진다.
“레이첼 리만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 매우 놀랐습니다. 제 작품의 감성을 아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설명 없이도 전달하고자하는 바를알아주는 사람은 굉장히 드물죠. 제대로 이해 받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더불어 한번의 전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무척 감동했습니다. 화가로서 들을 수 있는 최고의 말이 아닐까요?”
동시대 단색화작가들에 비해 저평가되었던 김화백의 본격적인 국제 무대 진출로 의미가 더욱 크다. 서울에서 8년만에 개최한 갤러리 현대 개인전에 이어 미국에서 여는 첫번째 대규모 개인전이다. 1965년 첫 개인전을 열고 올해로 데뷔 52주년을 맞이한 작가의 화려한 귀환이다.
리만 머핀갤러리는 한국 작가 서도호와 이불의 전속화랑으로도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1996년 소호에 설립한후 현재 뉴욕 첼시와 크리스티 스트리트에 2개의 갤러리, 홍콩에 1개의 갤러리를 운영하는 리만 머핀은 2018년 뉴욕에 네 번째 갤러리를 열 예정이다. 제프쿤스, 아니쉬카푸어 등 현재 최고의 스타작가를 젊은 시절 발굴하고, 현재 현대미술을 이끌어가는 세계적인 작가 로베르토쿠오기, 리우웨이, 빌리 차일디쉬, 트레이시에민, 헤르난바스 등과 함께 작업하며 재능 있고 개성 넘치는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화랑으로 유명하다.
‘물의 화가’로 유명한 재미교포 안영일(85) 화백의 개인전이 2월 25일부터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개최된다. LA 카운티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재미교포의 개인전으로 작년에 미술관 소장품으로 들어간 'Water SZLB15'(2015)을 포함해 대표작인 ‘물 시리즈’와 근작까지 총 10점을 선보인다.
LA 카운티 미술관은 미국 서부 내 최대 규모의 미술관으로 1910년에 설립, 고대 유물부터 현대 작품까지 15만점의 소장품을 자랑한다. 2015년부터 현대차와 10년 장기 후원 파트너쉽을 맺어 영국 테이트 모던에 이어 ‘더 현대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 실험미술 1세대 대표작가 이승택(85)의 개인전이 3월 14일부터 4월 22일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 어퍼 이스트에 위치한 레비 고비 갤러리에서 열린다. 1950년대의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작가의 60여년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전시로, 사진에서 회화, 설치,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 정상화 화백, 뉴욕에 이어 런던에서 5월 개인전
지난해 뉴욕의 도미니크레비 갤러리와 그린 나프탈리 갤러리에서 공동으로 펼친 개인전에서 대부분 작품이 판매되어 화제를 모았다.
올해부터 도미니크 레비 갤러리에서 레비 고비 갤러리 (LévyGorvyGallery)로 이름을 바꾸어 새롭게 출발하는 이 갤러리에서는 5월 베니스 비엔날레 시즌에 맞추어 정상화의 60호(130 X 97 cm) 7점으로만 전시장을 채울 얘정이다.
레비 고비 갤러리의 시니어 디렉터인 에밀리오스텐버거는 “이번 전시는 같은 크기의 흰색 작품에 드러난 미묘한 흰색이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매우 시 적인 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전시는 5월 19~7월1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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