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27일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이튿 날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한 뒤 두 정상이 대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선 직후인 작년 11월 14일 당선인 신분의 트럼프에게 축하 전화를 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 뒤 양국 관계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교환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대화 의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냉전 이후로도 청산되지 않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 앙금을 털어내고 양국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푸틴 대통령 역시 트럼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 등 전통적인 서방 결속체를 비판하고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며 전후질서를 뒤흔든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러시아 제재 해제를 대가로 러시아와 핵무기 감축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로가 이득을 볼 수 있는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곳곳에서 연쇄 테러를 저지르고 있는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서도 러시아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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