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과 연정한다는 각오로 정치적 파트너 삼겠다"
"대세라 공격도 많아…정면돌파할 것"
【나주=뉴시스】윤다빈 기자 = 이틀째 호남을 방문중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전남 나주의 남평문씨 문중(門中) 서원을 찾아 호남 민심 구애를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전남 나주시 남평읍 장연서원을 찾았다. 문 전 대표는 남평문씨로, 장연서원은 남평문씨 시조를 모시고 있는 곳이다.
이날 문 전 대표가 서원을 방문하자 남평문씨 종친회측은 "45만 문가(文家)는 왕족이 되기를 원한다. 문재인 대표께서 우리를 왕족으로 만들어달라고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며 환영했다. 문 전 대표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2012년도 대선, 2·8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당시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문 전 대표는 선조인 문익점 선생에 대한 설명을 듣고, 문중 시조의 위패가 있는 사당에서 유건(儒巾)을 쓴 채 제사를 지냈다.
그는 "또 이 세상에는 이렇게 정권교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세력이 많이 있다"며 "그런 사람들이 그렇게 공격을 하고 있는데 우리 일가 어르신들과 함께 많은 공격을 정면돌파해서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종친 중 한 사람이 호남홀대론에 대해 반박해달라고 요청하자 "저희가 많이 부족했지만 호남을 의도적으로 홀대하거나 인사에서 차별을 가한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씀드린다"며 "역대 어느 정부보다 호남 인재를 많이 등용했던 게 참여정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호남 인사들이 5부요인의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언급하며, 호남홀대론을 적극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저는 정권교체를 하면 호남과 거의 손잡고 연정이라도 한다는 생각으로 호남을 가장 중요한 정치적 파트너로 여기겠다"며 "호남 인재를 대거 발탁하고 호남에서 큰 정치적 인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서원 방문을 마친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전남지역 농어업인과의 비공개 만남, 지역인사와의 만찬을 끝으로 1박2일의 호남 방문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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