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국민들 역동적인 한편의 드라마 보고 싶을 것, 이제 시작"

기사등록 2017/01/17 15:25:13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출입기자단 신년 오찬간담회를 열고 출입기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17.01.1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국민들도 꾸준하게 가는 것보다 역동적인 한 편의 드라마를 보고 싶어할 것"이라며 향후 대선 레이스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 중 다른 대선주자들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박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16대 대선이 열린 2002년 신년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빠진 점을 언급한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도 처음 시작할 때 2%에서 출발했는데 그게 재미있지 않느냐"며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변화와 혁신의 연속이었던 서울시정을 대선국면에서 사람들이 잘 몰라주는 것 같다"면서도 "작은 정성이 모이면 자신과 세상을 바꾸게 된다"고 말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식사를 하면서도 "한 정치 평론가가 이번 선거는 반기문과 박원순의 대결이라고 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박 시장은 촛불공동정부 및 촛불공동경선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대세론에 대해선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박 시장은 "온 국민이 바라는 개혁과 혁신을 제대로 하려는데 그 정부가 소수정부가 되선 절대 할 수 없다"며 "혼자 독식하려고 하면 안 되고 (독식이) 가능하더라도 하면 안 된다"고 공동경선의 당위성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공동정부를 당선이 되고 나서 꾸리려면 불가능하다"며 "권력을 다 가졌는데 나눠주기가 쉽겠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공동경선을 통한 공동정부의 구상과 실천이 정권교체로 가는 확고한 길"이라며 "예컨대 대세론이라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을 마치 따 놓은 당상처럼, 다 된 밥처럼 생각하면 국민들은 교만하고 자만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응징한다"고 덧붙였다.

 당내 경선을 둘러싸고 소속정당인 더불어민주당 탈당할 가능성에 대해선 "사람이 한 번 선택하면 거기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게 맞다. 제가 불리해졌다고 나가면 국민들이 좋아하시겠느냐.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선주자들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는 "대선후보로 논의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라며 대답을 아꼈다.

 다만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에 대해선 "내가 봐도 반듯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보수가 틀림없는데도 사회적경제기업 등 진보의 가치들을 상당히 수용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혁신가'를 롤모델로 얘기하며 박 시장을 예로 든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를 향해선 "혁신가의 눈에는 혁신가가 보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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