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선 "출입 관련 언급 곤란" 답변 회피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증인으로 출석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보낸 문자 내용과 달리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청와대에 동행한 적은 없다고 증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헌법재판소 심리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4차 변론에서 이영선 행정관은 "(운전하는 차에) 최씨를 태우고 간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이 행정관은 "최씨를 2012년 12월말 박 대통령 당선 즈음에 의상실에서 처음 봤고 마지막은 2016년 초 의상실 근처 정도에서 본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 기간에 정확친 않지만 대략 수십회 정도 만났다"고 밝혔다.
이정미 재판관은 "2013년 정 전 비서관에게 '최 선생님 들어가신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이 행정관이 차를 타고 같이 들어갔다는 것 아닌가"라며 "최씨를 차에 태워 데리고 간 적이 없다는 증언과 모순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행정관이 "(태운 적이)없다거나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답했고, 이 재판관은 "위증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정확하게 말하라"고 질타했다.
이 행정관은 "청와대로 출입했느냐 안했느냐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최 선생님이 최씨는 맞다"고 말했다.
안창호 재판관 역시 "사실대로 말해야만 오히려 억울함이 없다. 증언을 거부할 사안이 아니다"며 "청와대 행정관 등과의 통화(문자)내역을 보면 최씨가 2013년 4~7월 적어도 13회 정도 청와대를 방문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물었다.
이 행정관은 "어떤 상황인지 잘 몰라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을 회피했고, 안 재판관은 "이 행정관이 최씨와 같이 탑승하든지 적어도 이를 알 수 있는 위치에서 문자를 보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최씨가 박 대통령의 의상을 제작한 의상실 업무와 관련한 이 행정관의 답변도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정미 재판관은 "박 대통령이 신사동 의상실을 방문한 적이 없다면 의상실 사람이 청와대로 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 행정관은 주로 옷을 찾았다는 것인데 사이즈, 디자인 등을 누가 결정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행정관은 "제가 의상을 찾는 것만 한 것은 아니었고 원단 샘플 등이 오고간 적도 있다"며 "(박 대통령) 치수를 한번 재면 기존에 했던 패턴으로 옷을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재판관은 "몸무게 변화 등 신체사이즈가 늘 같지 않다"며 "대통령이 순방하면 딱 맞게 의상을 맞춰야 할텐데 한번 사이즈를 쟀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행정관은 "순방을 앞두고 있을 때 제가 의상실에 오가는 횟수가 많아지는 이유 중 하나"라며 "의상 관련해 만났다는 것은 의상실에 갔을 때 최씨가 있었다는 것이고 옷에 대한 의견을 최씨와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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