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中, 작년 59차례 KADIZ 침범"
【서울=뉴시스】김태규 전혜정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2일 최근 중국 전투기 등 군용기 10여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를 침범한 의도에 대해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추진에 대한 반발 성격차원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위원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중국의 행위가 사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느냐'라는 위원들의 질문에 "사드에 대한 대응조치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제출된 보고 문서 가운데 (중국 침범이) '한국과 중국의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 조치일 수 있다'는 부분이 명시 돼 있었다"며 "중국이 군사 대응의 일환이라는 해석의 여지를 남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드의 대응 조치일 수 있다는 것이 한 장관의 발언인가'라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한 장관이 그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한 장관과의 비공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은 중국의 KADIZ 진입을 다각도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며 "다른 위원들이 사드 배치와 관련성 질문을 많이 하니 '그런 의도를 배제하지 않는다'라는 게 정확한 한 장관의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이 지금 드러내놓고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다보니 이번 행위에 대해서 다각도로 해석할 수 있고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이 지난해 KADIZ를 59차례 정도 왔다갔다고 한다"며 "하지만 이번에 중국이 전략무기라 할 수 있는 군용기 여러 대를 왔다갔다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우리 군은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군용기의 KADIZ 침범 의도에 대해 "현재 정확한 의도를 파악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바 있다.
또 전날 브리핑에서 군 관계자는 지난해 이뤄진 중국의 KADIZ 침범 횟수에 대해 "수십 여 차례"라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59차례였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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