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구본무 LG 회장 "사업 구조·방식 근본적으로 바꿔야…과거 방식 의미없어"

기사등록 2017/01/02 09:37:01 최종수정 2017/01/02 10:27:53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사업 구조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2일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신년사를 통해 "시대의 변화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고 위기를 넘어 영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LG 창립 70년을 맞는 지금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고객만을 바라보고 아무것도 없었던 환경에서 새롭게 사업을 일구어낸 LG의 창업정신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 되고 있고, 자국을 우선시 하는 보호 무역 중심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 혁명의 혁신 기술은 우리에게 익숙한 경쟁의 양상과 게임의 룰을 전혀 새로운 형태로 바꾸고 있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LG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 사업구조 고도화 속도 향상과 환경 변화에 앞서 갈 수 있는 경영 시스템 혁신을 주문했다. 또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자동차 부품, 가전, 전지와 생활건강 등에서는 성과가 있었지만 일부 사업들은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주력 사업은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고객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R&D(연구개발)와 제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제조 분야는 틀을 깨는 시각으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동시에 4차 산업 혁명의 흐름에 앞장서야 된다고 언급했다.

 구 회장은 "변화에 뒤쳐지거나, 경쟁력 회복이 어려운 사업들은 근본적으로 사업 방식을 바꾸는 동시에 성장 사업은 힘을 모아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며 "철저한 분석을 통해 기회를 찾아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경영 시스템 혁신을 위해서는 "신속하고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익숙했던 양적 성장 시대의 관행들을 버리고 가치를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의 속도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고객 신뢰의 기반이 되는 품질, 안전 환경과 같은 기본은 철저히 준수하고, 특히 고객의 안전에 직결되는 부분에서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경영 시스템을 혁신하더라도,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며 1등 기업이 되기 전에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이 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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