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스페인령 세우타 국경서 경찰·난민 충돌…부상자 수십명

기사등록 2017/01/02 11:20:47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북아프리카 모로코 최북단에 자리잡고 있는 스페인령 세우타 국경지대에서 난민 1000여명이 한꺼번에 국경을 넘으려다 모로코로 군경과 출동, 수십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1일(현지시간) 알자리자는 이번 충돌로 스페인 경찰 5명, 모로코 군인 약 5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한 명은 눈 한쪽 다쳐 실명했다고 보도했다.  세우타는 모로코 북부 지브롤터 해협 연안에 위치한 스페인령 자치도시이다. 모로코에는 세우타 이외에 또다른 스페인 령으로 멜리야가 있다.  세우타와 멜리야에는 인접한 모로코 쪽에서  국경 너머 스페인 령으로 들어가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10년넘게 매일 수백명씩 몰려들고 있으며, 북아프리카 민주화 시위 이후 정정불안이 악화되면서 난민 숫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스페인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6m에 달하는 장벽을 쌓고 수백여명의 병력을 이 지역에 배치했지만 아프리카인들의 장벽넘기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5년에도 세우타 장벽을 부수고 스페인령으로 들어가려던 1000여명의 아프리카인들이 이를 막으려던 군인들과 충돌해 5명이 숨지고 91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다. 지난 해 12월 9일에도 400명 이상이 한꺼번에 월경을 시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1일 오전 4시쯤 약 1100명이 세우타 국경장벽을 넘으려다 군인 및 경찰과 충돌했다. 이중 100여명은 장벽에 매달려 수 시간동안 버티기까지 했다.  세우타 자치정부는 이날 난민들이 "극도로 폭력적이면서도 조직화된 방식"으로 도발했다고 비판했다. 국경을 넘은 난민은 한 명도 없지만, 난민 2명은 심한 부상을 입고 세우타 내 병원에 이송됐다고 자치정부는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성명은 또 난민들이 "쇠몽둥이와 절단용 가위으로 장벽의 외부 철망에 큰 구멍을 냈고, 큰 돌맹이로 모로코 군인과 스페인 경찰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모로코 내무부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과 같은 사건이 재발할 경우 해당 난민을 즉각 모로코에서 추방하거나 엄중한 벌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ae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