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늪②]GS25 알바생들 "주휴수당은커녕 최저시급도 못 받아"

기사등록 2016/12/19 11:37:13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주휴수당은커녕 최저시급도 못 받습니다."

 "계산에 구멍 나면 알바생들이 다 메웁니다. 우리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사장님도 책임을 일부 분담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알바생들의 근로조건 및 근로환경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최저임금 위반', '주휴수당 미지급', '점주들의 폭행 및 폭언', '근무태도 감시' 등의 문제는 여전하다.

 지난 18일 GS25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는 라온범(20)씨는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두 달간 근무하는 동안 별별 일을 다 겪었다"며 "처우에 비해 너무 과도한 부담을 알바생 하나에게만 지우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알바생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와 본인이 경험한 여러 가지 사연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우선 최저임금 위반과 주휴수당 등 각종 수당미지급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라 씨는 "추가 근무를 해도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안 챙겨주는 수당은 주휴수당과 야간수당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휴수당을 요구하면 해고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5인 미만의 사업장이다 보니 해고예고수당정도만 받을 수 있는 게 현실"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해고를 통보한 뒤 30일 더 일하라고 말하면 수당을 못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요즘은 너무 다양한 노동들이 추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라 씨는 "물품 정리와 계산 뿐 아니라 각종 다양한 노동을 경험했다"며 "치킨도 튀기고 찐빵도 하고, 나중엔 군고구마까지 관리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적인 숙련도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름을 사용하다보면 쉽게 다칠 수 있는데, 산재처리나 이런 것을 전혀 못 받는다는 현실이 답답하다"며 "요구해도 못 받는 상황이고, 해고될까봐 요구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대답했다.  

 점포 내 금액 차이가 발생할 경우, 이를 알바생 혼자 오롯이 부담하는 일이 많다는 설명도 있었다. 라 씨는 "금액 차이가 크게 나도 오롯이 혼자 부담해야 한다"며 "알바생에게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장 내 사장에게도 책임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 입장에서는 손해가 난 것이기 때문에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알바 하나에게만 오롯이 그 책임을 묻기에는 처우가 너무 열악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본사 직원 및 점주로부터 폭행 및 폭언을 당한 알바생들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GS25의 한 알바생은 "GS본사 직원이라면서 나에게 욕설을 하고, 멱살을 잡은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알바생은 "사장님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뒤로 지나가는 척하면서 몸을 밀착하거나 머리를 직접 묶어주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시급을 안지켜도 처벌이 안된다", "CCTV 감시가 너무 신경쓰인다", "최저시급, 근로계약서, 주휴수당 안 지키는 걸 당연하게 아는 점주가 너무 많다" 등 GS25 편의점에서의 열악한 근무조건에 대한 각종 증언들이 쏟아졌다.

 이렇듯 편의점 업계 과당경쟁과 맞물려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인권은 사각으로 내몰리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편의점 알바생은 "편의점이 서비스를 확장시킬수록, 알바노동자의 노동강도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노동에 상응하는 대가를 원한다"고 전했다.

 csy62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