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대만 통화 우려…'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야"

기사등록 2016/12/06 09:26:35 최종수정 2016/12/28 18:01:36
【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일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대만 총통과 통화한 것은 1979년 양국 외교단절 이후 처음이다. 사진 왼쪽부터 차이잉원 대만 총통, 트럼프 당선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16.120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의 전화 통화를 우려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전환할 경우 "미·중 관계에서 우리가 쌓은 진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지난 2일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잉원 총통의 통화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에 계속 전념할 것임을 재확인하기 위해" 미·중 고위 안보 담당자들이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 통화를 한 정확한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이 같은 행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익"은 불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해외 정상과 추가적인 대화를 나누기 전 국무부 브리핑을 듣기 시작해야 한다며 "당선인에게 전문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이잉원 총통과의 전격적인 전화 통화로 중국의 거센 발발을 샀다. 미국 대통령 혹은 당선인이 대만 총통과 통화한 것은 1979년 양국 외교 단절 이후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당선 수개월 전부터 차이잉원 총통과의 전화 통화를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대중 강경 정책의 일환으로 대만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미 정부는 지난 37년간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미·중은 1972년 중국과의 '상하이 공동성명'에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양안(兩岸) 문제는 외부 간섭 없이 해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978년 중국을 중국 내 유일한 정부라고 공식 인정했다. 미국 정부는 같은 해 12월 대만과 국교를 단절하고 이듬 해 1월 중국과 수교했다.

 한편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의제"라면서 "트럼프 인수위가 그 점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지난 4일 트위터로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미국산 제품에 세금을 부과하며 남중국해에 군사시설을 만들 때 우리에게 괜찮냐고 물어봤냐"고 말한데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루캉 대변인은 "그런 트윗들을 만들어내는 트럼프 팀의 의도에 대해선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의 퍼스널리티에 대해선 코멘트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의 정책에 집중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루캉 대변인은 또한 " 두 나라 관계가 40년 가까이 잘 발전해 온 근본적 원인 중 하나는 미국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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