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힐러리, 대통령돼도 계속 성차별 시달릴 것"

기사등록 2016/11/01 16:45:31 최종수정 2016/12/28 17:51:5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돼도 계속 성차별에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영화배우 사만다 비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출연했다가 클린턴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비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면 여성이라는 이유로 '당신은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다(오바마 출생 의혹)'에 상응하는 공세를 받을 거라고 봅니까?"라고 물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는 (여성이기 때문에) '피곤해 하고 기분이 시도때도 없이 변한다. 너무 감정적이다'라는 말을 듣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성이 야심을 갖고 있다면 이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며 "여성이 야심적이라면? 이런저런 얘기가 나온다. 임기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녀 말리아가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다며 "우리 아이는 물론 많은 젊은이들이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무엇이 중요한지 이들에게 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를 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있는 '으시시한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농담했다.

 두 딸을 키우는 오바마 대통령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남성과 여성 모두가 성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 8월 여성지 글래머 기고문을 통해 성별 고정관념 타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클린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딸은 얌전해야 하고 아들은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바꿔야 한다"며 "딸이 자유롭게 얘기하거나 아들이 눈물 흘리는 것을 다그치는 태도를 고쳐야 한다"고 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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