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함평 거울모양 청동기 발굴, 삼국시대 해외교류 증거

기사등록 2016/09/26 09:52:58 최종수정 2016/12/28 17:41:22
【함평=뉴시스】경형 동기
【함평=뉴시스】신동립 기자 = 전남 함평군 상곡리 건물 신축 터에서 청동기~삼국 시대 주변 지역, 인근 국가와 활발한 문물교류를 입증하는 청동제 거울모양동기 등 각종 유물이 출토됐다. 거울모양(鏡形) 동기는 청동기~초기철기 시대 중국 동북지방을 중심으로 유행한 청동으로 만든 거울 모양의 장식이다. 주로 몸 앞에 매달아 반사되는 빛을 이용했다.

 개인주택 대지 중 790㎡를 정밀조사한 결과 청동기 시대 토광묘 1기가 발굴됐다. 토광(土壙) 묘는 지하에 수직으로 네모난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매장하거나 목관을 사용한 묘다. 또 주거지 2기, 고랑 모양의 구상(溝狀) 유구 1기, 초기 철기시대 석관묘 4기와 무덤 주변의 도랑인 주구(周溝) 1기, 삼국시대 주구 1기 등 모두 21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함평=뉴시스】석관묘 발굴조사 현장
 초기 철기시대의 석관묘 1호에서는 중국 동북지방에서 주로 확인되는 거울모양동기 4점이 출토됐다. 오목한 면의 가장자리에 꼭지(紐)가 1개씩 부착돼 있으며 4점의 형태와 크기(6.4×6.2㎝)가 같아 동일한 틀에서 밀납주조 방식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거울모양동기는 중국 동북지방의 앞선 청동문화와 연결되는 것으로 무덤의 피장자가 당시 지역사회 유력자임을 추측할 수 있다.

【함평=뉴시스】석관묘 유물 출토
 삼국시대 주구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는 제사를 지내면서 항아리 등을 일부러 깨뜨린 흔적도 남아 있다. 백제 중앙의 조족문(鳥足文) 토기와 함께 일본 규슈 지역의 스에키(須惠器)계 뚜껑 있는 접시인 개배(蓋杯), 가야의 파상점열문(波狀點列紋) 항아리 등이 출토됐다. 삼국시대에도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백제 중앙과 대가야, 멀리는 바다 건너 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과 활발하게 문물을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학술자료다.  

【함평=뉴시스】상곡리 114-4 발굴조사 현장
 한국문화재재단은 발굴조사 성과를 26일 오후 4시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상곡리 114-4번지 현장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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