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서 장난친 3명, 수리비 20억여원 배상할 처지

기사등록 2016/09/18 15:33:07 최종수정 2016/12/28 17:39:21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술에 취해 충남지역 응급환자 수송용 닥터헬기를 손괴한 무선조종을 즐기는 RC비행기 동호회 회원 3명이 헬기 수리비로 수십억원을 배상해햐 할 처지에 놓였다.

 18일 천안시 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11일 오후 9시55분께 천안시 동남구 단국대병원 헬기장에 침입해 닥터헬기 동체에 올라타 프로펠러 구동축을 휘어지게 한 A씨(42) 등 3명을 공동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이들이 당일 동호회 모임에서 음주를 한 뒤 헬기를 파손하는 난동을 부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닥터헬기 운용사는 헬기를 분해해 정밀 검사한 결과 구동축이 휘어지는 등 운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18개의 주요 부품이 손상된 것으로 파악하고, 최근 경찰에 25억원이 넘는 헬기 수리비 견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장비도 정밀조사 이후 일부를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는 보험을 통해 이루어 질 예정이다. 이어 보험회사가 A씨 등에게 20억여원에 이르는 수리비에 대한 구상권 청구소송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닥터헬기가 소방용 헬기로 알고 있었으며, 크게 손괴될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일 CCTV에는 1.5m 높이의 울타리를 넘어 단국대병원 닥터헬기 계류장에서 남성 3명이 침입해 20여분 간 헬기 윗부분으로 올라가거나 프로펠러 뒷날개를 돌리는 등 장난을 하는 모습이 찍혔다.

 올해 1월에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이탈리아 아구스타 웨스트랜드사의 AW-109 그랜드 뉴 기종으로 초음파진단기, 자동흉부압박장비, 정맥주입기, 심장효소검사기 등 응급장비 24종을 갖춘 최첨단 의료 시스템 비행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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