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 창업자 "트럼프 납세내역 공개하면 500만 달러 기부"

기사등록 2016/09/13 09:41:52 최종수정 2016/12/28 17:38:40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구인·구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Linkedin)의 공동설립자이자 회장인 리드 호프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납세내역 공개에  500만 달러(약 55억4050만원)의 상금을 걸었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프만 회장은 미국 해병대 참정용사인 피트 키어난(26)이 추진 중인 '트럼프 납세내역 공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가 목표 모금액(2만5000달러)을 달성할 경우 이에 최대 500만 달러를 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어난과 호프만 회장은 국세청 정기 감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납세 내역 공개를 거부해온 트럼프가 이를 공개할 경우 모금 전액을 참전용사 지원에 기부할 예정이다.

 호프만은 회장은 "트럼프가 자신의 납세내역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책임과 투명성의 가치를 중요시한 다는 것을 그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연결의 왕(King of Connections)'이라 불리는 호프만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링크드인과 벤처투자업체 그레이록(Greylock)을 운영하며 페이스북과 에어비앤비 등 내노라 하는 기업이 스타트업(신생기업)일 때 투자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호프만과 같은 '헤비급 실리콘밸리 인사'의 압박을 트럼프 캠프에서 무시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호프만 회장은 자신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트럼프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가 조작된(Rigged) 경제를 고치고 싶어한다면 본인이 먼저 투명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실리콘밸리는 전반적으로 트럼프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100명 이상의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거장들은 트럼프는 "혁신에 재양"이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공개한 바 있다.

 또 지난 7월 익명의 한 공화당 기부자가 트럼프가 납세 내역을 공개하면 같은 당의 '큰 손' 기부자가 500만 달러(약 57억 4000만 원)를 재향군인 지원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badcomm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