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미술관이 독일 국제교류처(ifa)·주한독일문화원과 함께 12일부터 9월25일까지 여는 ‘아트스페이스 독일’ 전이다.
참여 작가는 한국의 백남준을 비롯해 알만도·헤르만 드 브리스(네덜란드), 칸디스 브라이츠(남아프리카공화국), 토니 크랙(영국), 마리안느 아이겐헤어(스위스), 아이제 에르크먼(터키), 크리스틴 힐·조셉 코수스(미국), 막달레나 예텔로바(체코), 페르 키르케비(덴마크), 마리-조 라퐁텐(벨기에), 주세페 스파눌로(이탈리아) 등 13명이다.
독일에서 수학하거나 작업 활동을 해온 다양한 국가의 작가들로 회화, 설치, 사진 등 50여점을 소개한다.
개념과 언어를 중시하는 조셉 코수스는 실제 사물과 이미지, 언어적 재현의 관계에 천착하며 일루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하나이면서 세 개인 팬’(1965)을 내놨다. 작업은 실제 팬과 같은 크기의 흑백 사진, 그리고 팬의 사전적 정의 세 부분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백남준 작품은 모든 것을 평준화시키는 대중 매체의 힘에 대한 비판을 던지는 ‘촛불 TV’와 ‘인터넷 거주자’ 두 점이 나왔다.
한승주 학예연구사는 “국경 없는 현대사회에서 자신만의 시각을 구축하기 위해 이동하는 ‘정신적 유목민’으로서의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라며 “특히 1990년대 다양한 지역에서 독일로 이주해온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 간의 통합에서 형성된 예술적 다양성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2001년 시작된 국제 순회전이다. 한국에 앞서 타이완에서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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