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20일 현재 올들어 0.13%포인트 오른 연 2.95%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러시아, 영국, 호주, 미국, 독일, 프랑스, 한국, 일본, 스페인, 캐나다, 인도, 멕시코, 이탈리아 등 경제규모 상위 15개국 가운데 올 들어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한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
중국의 10년물 국채 이자가 오른 것은 ▲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 둔화되는 성장 ▲ 과열된 자산시장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 보유자들이 미심쩍은 중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자금을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옮기면서 가격은 하락하고, 이자는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미국 국채의 금리 차도 이에 따라 지난주 현재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10년물 미국 국채의 이자율은 20일 현재 1.67%를 기록했다.
중국의 국채 금리 상승은 주요국이 발행한 10년물 채권 가격이 올 들어 일제히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고조되며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4일 연 -0.008%로 마감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도 16일 -0.205%로 하락했다.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웃돈을 더 주고 채권을 사야 한다는 뜻이다. 웃돈까지 내고 국채를 사야 할 정도로 투자할 만한 안전자산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신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올들어 국채 이자를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렸지만, 중국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국채 금리 상승이 길을 잃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독일,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국채에 비해 이자율이 높은 데다, 위안화 가치도 안정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자가 높아도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 수익률은 그만큼 떨어진다.
영국에 있는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로버트 심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적으로 중국 내 자본 이탈의 압력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중국 자산을 보유하는데 더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에 있는 피델리티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언 콜린스도 “중국 시장이 지닌 좋은 점은 선진국 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중국)국채 시장에서 기대 수익을 포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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