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25.5% 늘었지만…對中 19.5%↓· 美 17.4%↓

기사등록 2016/06/17 13:17:19 최종수정 2016/12/28 17:13:48
한은 17일 '2015년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발표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 전년 대비 25.5% 증가
 대(對) 중국·미국에 대한 흑자규모 내림세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전년보다 커졌지만 주요 무역국인 중국과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내림세를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5년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년(843억7000만 달러) 대비 25.5% 증가한 1058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 경상수지 규모는 동남아(621억달러), 중국(451억4000만 달러), 미국(338억50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고 일본(-196억8000만 달러),유럽연합(EU·-88억4000만 달러), 중동(-343억7000만 달러)에 대해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대(對)중국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11년 274억3000만 달러에서 2012년 415억3000만 달러로 늘었다가 2013년 56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 560억6000만 달러로 줄었다가 2015년 451억4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흑자규모가 전년 대비 19.5% 감소했다.

 화공품과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343억3000만 달러)가 전년 대비 20.2% 축소된 데다, 운송 등 서비스수지 흑자규모(33억7000만 달러)도 22.0% 줄어든 영향이다.

 대 미국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14년에는 전년 (362억3000만 달러) 대비 13.1% 증가했으나 2015년 들어 하락세로 꺾였다. 지난해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38억5000만 달러로 전년(409억9000만 달러) 보다 17.4%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409억9000만 달러에서 338억500만 달러로 17.4% 줄어든 가운데, 기타사업서비스와 운송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동남아 경상수지 흑자규모 역시 2014년 735억 달러에서 2015년 621억 달러로 15.6% 줄었다. 석유제품과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599억5000만 달러)가 전년 대비 17.3% 축소된 여파로 분석됐다.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인해 일본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전년(161억6000만 달러) 보다 21.8% 증가한 19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남미 지역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가전제품과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한 탓에 전년(183억3000만 달러) 대비 19.0% 쪼그라든 148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중동과 EU에 대한 적자규모는 개선됐다.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로, 2013년부터 2년째 중동을 대상으로 한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축소됐다.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2014년 96.4달러에서 2015년 51.1달러로 45.3달러 인하됐다.

 대 중동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2013년 902억3000만 달러에서 2014년 799억4000만 달러로 11.4% 줄었다. 이후 2015년 343억7000만 달러를 기록, 젼년 대비 57.0% 감소했다.

 2013년 처음 적자를 낸 대 EU 경상수지의 적자규모도 전년 130억9000만 달러에서 88억400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석유제품, 수송장비 등의 수입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18억7500만 달러에서 37억7300만 달러로 늘어난 영향이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과 부채의 차액)증가는 전년 714억5000만 달러에서 976억8000만 달러로 36.8% 늘었다.

 직접투자(226억 달러)와 증권투자(485억9000만 달러)가 각각 20.4%, 58.8%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계정을 산출할 때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자산으로,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부채로 본다.

 대 미국 금융계정 순자산 증가는 184억5000만 달러로 26.3% 축소됐다.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가 둔화하고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는 증가하면서, 증권투자 순자산 증가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중국의 경우 49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69.2% 줄었다. 이는 내국인이 대출을 회수하면서 기타투자 순자산이 감소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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