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문화혁명, 중국과 세계 격리시킨 10년 동란"

기사등록 2016/05/13 17:20:29 최종수정 2016/12/28 17:03:24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문화대혁명(문혁)을 '중국과 세계를 격리시킨 10년 동란'으로 정의내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2일 미국에 본부를 둔 신당인TV 등은 시 주석이 성부급(장차관급) 고위간부 대상 포럼에서 한 강연원고 전문을 지난 10일 런민르바오가 공개했으며, 여기에는 시 주석이 문혁에 대해 두 번 언급한 내용이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

 포럼은 지난 1월 18일에 열렸고 런민르바오는 당시에도 강연원고를 공개했다. 그러나 그때 공개된 원고는 약 3000자 밖에 되지 않았다. 문혁에 대한 언급도 빠져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원고는 1만9000자에 달하고 문혁에 대한 민감한 언급도 포함돼있다.

 신당인TV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가 문혁 50주년 기념일인 16일 앞두고 시 주석의 연설문을 다시 공개한 것은 문혁에 대한 그의 입장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일각에서 일고 있는 문혁 기념 움직임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문혁 재평가 주장을 일축하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중국 근대경제발전 역사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당의 지도사상이 좌경화 오류에 빠지면서 문혁과 같은 10년 동란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대규모 공업화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세계의 관계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문혁 기간 중국은 세계와 거의 격리돼 있었고 개혁개방 이후에나 세계와 소통하는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신들이 문혁 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관련 보도를 내놓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 매체는 일관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勛)은 문혁 시절 반당분자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시 주석 본인도 하방 경력이 있는 문혁 피해자로 마샤오리보다 할 말이 적지 않지만 공산당 지도부의 1인자로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공산당 지도부의 입장도 1981년 밝힌 규정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공산당은 1981년 6월, 문혁을 "마오의 과오로 시작됐고, 린뱌오(林彪)와 장칭(江靑) 4인방 2개의 반혁명집단에 이용당해 중화민족에 심각한 재난을 가져 온 정치운동"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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