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본 미디어에 따르면 니나가와 유키오는 12일 폐렴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1955년 신극 단체인 세이하이(靑俳)에 입단하며 연극에 첫 발을 들여놓은 후 50년 간 연출 활동을 해왔다.
그는 영국이 인정한 셰익스피어의 거장이다. 1992년 셰익스피어 전문극장인 영국 런던 글로브극장 예술감독으로 위촉됐으며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연출을 맡기도 했다. 2002년에는 영국 여왕이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을 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본 연예계의 젊은 스타들을 배우로 키워낸 것으로 유명하다. 인기 아이돌들도 그의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줄을 섰다. 기무라 다쿠야, 후지와라 다츠야, 미조바타 준페이, 오구리 슌 등이 대표적이다.
트레이닝은 혹독하기로 알려졌다. 그가 아이돌들의 연습 도중 재떨이를 종종 던졌다는 목격담은 유명한 일화다.
앞서 2011년 셰익스피어 작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로 처음 국내 관객들을 만났다. 2014년 연극 '무사시'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작품을 바탕으로 한 '해변의 카프가' 역시 지난해 한국 무대에서 호평받았다. 그러나 당시 건강 악화로 한국을 찾지 못했다. 니나가와 유키오의 팔순을 기념하는 월드 투어였다.
'무사시'로 내한 당시 그는 "연극을 통해서 여러 나라 민족이 서로를 이해하고, 문화를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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