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뿔찌르레기·회색머리노랑딱새 국내 첫 발견

기사등록 2016/05/08 15:05:11 최종수정 2016/12/28 17:01:30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국립생물자원관은 서해안을 통과하는 철새 실태 조사 중 국내에 기록이 없던 검은뿔찌르레기(가칭)와 회색머리노랑딱새(가칭)를 서해안 옹진군의 섬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환경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동남아시아 일대에 서식하는 '검은뿔지르레기(가칭)'와 '회색머리노랑딱새(가칭)'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검은뿔찌르레기와 회색머리노랑딱새는 기상 악화로 인해 이동 중 길을 잃고 본래의 서식지에서 벗어나 우리나라로 날아온 '길 잃은 새'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서해안을 통과하는 철새 실태 조사 중 국내에 기록이 없던 검은뿔찌르레기(가칭)와 회색머리노랑딱새(가칭)를 서해안 옹진군의 섬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검은뿔찌르레기는 지난달 20일 인천 옹진군의 한 무인도에서, 회색머리노랑딱새는 같은달 30일 옹진군 소청도에서 한마리씩 발견됐다.

 검은뿔찌르레기는 찌르레기과에 속하는 텃새로 중국 남부지역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동부지역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다. 몸길이는 25.5∼27.5cm, 무게는 110g 정도다. 부리가 시작되는 부분에 여러 개의 짧은 깃이 뿔처럼 올라와 있고, 비행할 때 날개에 흰색의 큰 무늬가 뚜렷하게 보인다. 덤불지역, 경작지, 도심지공원 등에 무리를 지어 서식하며 주로 경작지에서 먹이를 찾는다.

 회색머리노랑딱새는 솔딱새과에 속하는 조류로 중국 남서부 지역부터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에 폭 넓게 분포하고 있다. 몸길이는 12∼13cm 정도이며 머리와 가슴은 회색, 몸 윗면과 날개, 꼬리는 밝은 녹색이다. 배와 아랫꼬리 덮깃은 노란색을 띠고 있다. 건조한 활엽수림에 주로 서식하며 주로 곤충을 잡아먹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된 조류는 기상악화에 의해 이동 중 길을 잃고 우리나라에 날아왔을 가능성도 있지만 기후변화에 의해 원래 번식했던 서식지(중국 남부)보다 더 북쪽인 우리나라까지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어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철새연구와 생물종 발굴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환경부는 철새연구와 생물종 발굴을 강화하기 위해 옹진군 소청도에 국가철새연구센터를 건립 중이다. 소청도는 중국 산둥반도와 우리나라 중부 지역을 연결하는 최단거리에 위치해 우리나라 남북·동서 간 철새의 주요 이동 통로가 되고 있다. 2017년 6월 청사가 완공되면 철새연구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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