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미인도' '혜원전신첩', 김홍도 '마상청앵'이 대표적이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풍속인물화가 전시장으로 나왔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20일부터 서울동대문플라자(DDP)에서 '간송문화전' 6부를 개막한다. '풍속인물화 – 일상, 꿈 그리고 풍류'를 주제로 80여점을 선보인다.
조선 500년 역사속 전통과 현대가 한자리에서 소통하는 전시로 우리나라 회화 양식의 발전 성쇠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인물풍속화의 변화가 어떤 과정을 거치며 어떤 의미와 감흥으로 다가오는지를 살펴볼수 있다.
'조선 인물화'의 역사는 깊다. 율곡의 조선성리학이념에 공명하여 조선 묵죽법을 창시했던 탄은 이정이 감필 인물화법을 과감하게 단순화하는 조선화를 감행하자. 이징(1581-1653경), 김명국(1600~1662경) 등 전후의 교체기를 살았던 화원화가들이 모두 이를 따랐다.
공재 윤두서(1668~1715)의 그림에서 진전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직 이들의 의복 차림새는 모두 중국풍이다.
뒤이은 겸재 정선(1676-1759)부터 진경 풍속화풍이 시작되고 조선 인물화는 조선사람의 의복을 차려입은 조선풍속화로 일변한다. 한동네 10년 후배인 관아재 조영석(1686~1761)이 풍속화에 주력하여 기틀을 확립하며 초상화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진경시대를 마무리 짓는 단원 김홍도(1745~1806), 긍재 김득신(1754~1822), 혜원 신윤복( 1758-?) 등 화원 화가들이 등장하면서 조선 풍속화풍이 최고의 화격으로 절정기로 끌어올렸다.
이후 추사 김정희(1786-1856)에 의해 고증학의 문호가 개설되고 청조문인화풍이 수용되면서 다시 중국풍의 인물화가 등장하면서 풍속화풍의 사생성과 문인화풍의 사의성이 이상적으로 조화되어 사의적인 중국 인물화풍이조선화되는 의외의 발전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풍속인물화'는 조선 최후의 화원인 조석진(1853-1920)과 안중식(1861-1919)에게로 이어지고 다시 그 제자들인 이도영(1884-1933), 고희동(1886-1965) 등에게로 이어져 현대에 이르고 있다.
이이남 작가는 말을 타고 가다 봄의 소리를 듣든 김홍도의 '마상청앵'을 만화처럼 탄생시켰고, 구범석 작가는 '간송아트컬렉션'을 초고해상도 화질로 구현해냈다. 마치 현미경을 통해 보는 것 같은 세밀한 질감과 색감으로 고미술의 색다른 영상미를 감상 할 수 있다.
간송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잊혀진 선조들의 삶과 꿈을 체험하는 시간 여행이자, 과거를 거울삼아 우리 자신을 성찰하는 역사 기행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해학과 풍자가 어우러져 여유감이 넘치는 풍속화는 '느리게 살아도 괜찮아'라는 위로를 건넨다.전시는 8월 27일까지. 070-7774-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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