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워쇼스키 형제가 남매에서 자매가 됐다.

 ‘릴리’로 이름을 바꾼 앤디(49) 워쇼스키가 8일 자신의 성전환 수술 사실을 고백했다. 2008년 형 래리(51·이후 라나)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이후 둘은 워쇼스키 남매로 통했다.

 릴리는 ‘윈디 시티 타임스’라는 매체에 자신의 성전환 사실을 기고했다. 지난 1년간 ‘충격적 성전환, 워쇼스키 형제-이제 자매가 됐다!’ 이런 헤드라인이 두려우면서도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에 화를 내면서 기다려왔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그런 뉴스가 몇 번이나 나올 뻔 했다. 에이전시의 요청에 성명도 준비해뒀으나 다행히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직접 공개하게 된 이유는 어느 기자의 보도 예고 때문이다. 

 릴리는 “트렌스젠더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대놓고 적대적인 이 세상에서 여생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토로했다. 친구들과 가족들에게는 이미 커밍아웃을 했다고 밝혔다.

 “내 아내와 친구들과 가족의 사랑과 응원이 없었다면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계속 낙관주의자로 남아 진보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 의미 있는 본보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릴리 워쇼스키가 작업한 미국드라마 ‘센스8’은 내년에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8명이 텔레파시로 연결돼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배두나가 8명의 능력자들 중 한 명으로 나온다. 배두나의 남동생이자 악역으로 이기찬이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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