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현대차가 '아슬란'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2월 중 아슬란의 국내 판매량은 151대에 그쳤다.
전년 동월(1054대)과 비교하면 무려 85.7%나 줄어들었다.
1월(266대)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소비세 인하 연장 조치에도 판매가 오히려 줄어드는 기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출시한지 불과 2년이 채 안 된 아슬란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급으로 내놓았지만 시장에서 뚜렷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아슬란은 2014년 10월 출시 후 같은 해 11월 1320대나 판매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3월부터 판매량이 1000대 미만으로 내려앉은데 이어 하반기에는 월 판매량이 700대를 넘기지도 못했다.
현대차는 아슬란 출시 직후 연간 판매 목표를 2만2000대로 잡았지만 1년6개월이 지나도록 불과 1만1000대를 판매했을 뿐이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가격을 내리고 사양 선택의 폭을 넓혔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껴있다는 '애매함'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르노삼성이 SM5와 SM7 사이의 전략모델로 내놓은 SM6가 1만1000대의 사전계약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단종설(說)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대차는 서둘러 이를 부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의 단종 계획은 없다"며 "다소 초반 포지셔닝이 잘못된 부분도 있는 것 같지만 상품성은 괜찮은 차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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