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이날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대선 운동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두 의원이 의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꽤 오랫만이다. 이들은 선거 운동을 이유로 최근 상원 브리핑이나 표결에 불참해 왔다고 알려졌다.
두 후보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안보 문제가 부각된 만큼 대북 제재안 표결에 불참할 경우 정치적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상원은 이날 회의에서 참석의원 96명의 만장일치로 북한의 자금줄을 묶는 대북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다. 선거 운동을 제쳐놓고 달려간 두 의원 역시 찬성 표를 던졌다.
전날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낸 두 의원은 이번 표결을 자신들의 외교안보 역량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상원 외교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소속인 루비오 의원에게 대북 제재안 표결은 특히 중요하다. 그는 평소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나 인권 문제에 대한 감시 강화를 주장해 왔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표결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직접 서한을 보내 현 정부의 '전략적 인내' 대북 정책은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 문제에 주력해 온 샌더스 의원은 외교정책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받은 바 있다. 민주당 경쟁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은 샌더스 의원의 표결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클린턴 캠프의 제시 퍼거슨 대변인은 이날 표결 후 "샌더스 의원이 또 다시 중대한 국가 안보 이슈에 충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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