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사진은 아직도 유럽 난민 위기가 계속되고 있으며 가족들의 해체와 인명 피해가 일상화 되어 있다는 가슴아픈 진실을 전해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해 터키 해안에서 엎드린 채 시신으로 발견된 3살짜리 아일란 쿠르디가 전세계의 동정심을 불러 일으키고 중동 지역 난민들의 유럽행 피난길이 얼마나 고난의 길인지를 인식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쳤던 것에 반해 이번엔 덤덤한 반응이다.
이번에 발견된 시신중 10명이 어린이였으며 그 중 4명은 1~2세의 아기들이어서 가슴이 아팠다고 구조대원들은 말하고 있다.
이처럼 30일 발견된 아기 시신들의 사진에도 별 반응이 없는 것은 피난길에 바다에서 죽어가는 난민들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끊임없이 보도되는 이민들의 참상에 사람들이 지치고 짜증을 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1월들어 터키-그리스 해역에서 익사한 사람들의 수가 벌써 250명이 넘어 최고에 이르고 있다. 거의 매일 익사체가 발견되고 더 많은 수가 죽어가고 있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지난 해 쿠르디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이 단체의 피터 부카에르트 회장은 "요즘은 난민선 피해가 언론에 거의 보도되지도 않고 있으며 인류는 이런 사건을 외면하는 쪽을 선택한 것 같다"고 한탄했다.
죽은 쿠르디의 고모 티마 쿠르디도 전화통화에서 "아이들을 이런 죽음의 위험에 몰아넣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겠나. 이는 피난하지 않고 사는게 더 위험하기 때문이었을 것 아니냐"면서 어린 아이들이 계속 죽어가는 것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복 사고가 일어난 라스보스 섬은 중동에서 터키를 거쳐 유럽 대륙으로 건너가는 관문이어서 부실한 난민선의 사고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는 곳이다.
경찰은 불과 17m 짜리 이 배 안에서 4구의 익사체들을 추가로 발견, 총 3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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