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스네이프역 故 릭맨 "인생은 정말 순식간"

기사등록 2016/01/15 11:45:57 최종수정 2016/12/28 16:28:10
【서울=뉴시스】영화 ‘해리포터’에서 스네이프 교수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앨런 릭맨이 14일(현지시간) 암 투병 끝에 69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01년 처음 개봉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부터 2011년 마지막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까지 10년 이상을 스네이프로 활약해왔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14일(현지시간) 릭맨의 죽음을 전하면서 2011년 영국 영화전문잡지 ‘엠파이어’에 기고한 그의 편지를 다시 소개했다. <출처: 인디펜던트> 2016.01.14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영화 ‘해리포터’에서 스네이프 교수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앨런 릭맨이 14일(현지시간) 암 투병 끝에 69세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 ‘다이하드’에서 악당 한스 역을 맡아 주목을 끌었던 릭맨은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 ‘러브 액츄얼리' '다이하드' 등 수많은 작품들에 출연했지만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 교수를 연기한 배우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그는 2001년 처음 개봉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부터 2011년 마지막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까지 10년 이상을 스네이프로 활약해왔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14일(현지시간) 릭맨의 죽음을 전하면서 2011년 영국 영화전문잡지 ‘엠파이어’에 기고한 그의 편지를 다시 소개했다. 당시 릭맨의 편지 전문을 번역해 소개한다.

 “나는 지금 막 스튜디오에서 더빙작업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영화 ‘해리포터’의) 세베루스 스네이프로서 마지막 녹음을 하고 왔답니다. 스크린에는 대니얼(해리포터 역)과 에마(헤르미온느), 루퍼트 (론 위즐리 역)가 10년 전을 회상하는 장면들이 흐르고 있었어요. 당시 그들은 12살 이었지요.

 나는 뉴욕에 있다가 얼마 전 돌아왔습니다. 뉴욕에 있는 동안 대니얼이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정말 잘 하더군요. 인생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는 거 같아요.

 내가 조 롤링의 전화를 받았을 당시 어린이였던 이들 세 명은 이제 어른이 됐습니다. 롤링은 (나에게 스네이프 역을 제안하면서) 스네이프 배역에는 똑같은 옷만 입고 나오는 것 이상의 뭔가가 있다고 나를 설득하더군요. 당시에는 (해리포터 시리즈) 책이 세 권까지만 나왔을 때였습니다. 롤링의 손에는 두텁고 섬세한 대사(원고)가 들려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아주 오래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위대한 작가를 필요로 합니다. 조, 이런 모든 것에 대해 당신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앨런 릭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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