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소금광산 90층지하에 갇힌 광부 17명 구출..혹한에 서로 껴안고 버텨

기사등록 2016/01/08 15:02:29 최종수정 2016/12/28 16:26:07
【랜싱=AP/뉴시스】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랜싱의 소금광산 승강기 고장으로 10시간 이상 지하 300m 지점에서 갇혀있던 광부 17명을 무사히 구조한 뒤 광산 소유회사 카길의  현장 지배인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구조된 광부들은 영하의 혹한 속에서 서로 체온을 나누며 버티다가 몇명씩 철제 바구니로 끌어올려져 목숨을 구했다. 2016.01.08  
【랜싱(미 뉴욕주)=AP/뉴시스】차의영 기자= 뉴욕주에서 가장 크고 깊은 카유가 소금광산 지하 90층에서 비좁은 승강기 안에 10시간 이상 갇혀있던 광부 17명이 7일 새벽(현지시간) 무사히 구조되었다.

 이들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두채를 쌓아놓은 정도의 깊이에서 서로 껴안은채 위에서 내려보낸 발열 패드와 담요 몇장, 커피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며 영하 7도의 혹한을 버티어 냈다. 

 이 소금광산은 겨울철 눈과 얼음이 덮인 도로에 뿌리는 도로 정비용 소금을 연간 2백만t 씩 생산 하는 미국내 최대 광산이다.  광부들은 6일 밤 10시께  교대근무를 하기 위해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던 중 가로 세로 1.5m 정도의 승강기가 갑자기 멈춰 서면서 안에 갇히게 되었다.

 이 승강기는 외기를 흡입하는 통로이기도 해서 광부들은 혹한의 외기를 고스란히 맞으며 비틸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대형크레인이 철창형태의 바스켓을 내려 보내 광부들을 한 번에 몇명씩 끌어 올려 구조했다.

 구조된 광부들은 지상에 모여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회사측은 "맨 처음 올라온  4명이 마지막 2명이 올라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릴 정도로 이들은 강한 단결력과 결속을 보여주었다"면서 광부들의 단결심과 정신력을 극찬했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연령인 광부들은 진단결과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며 이들의 승강기가 중간에 멈췄을 때 이미 지하 760m의 갱도에 내려가 있던 다른 광부들도 다른 출입구를 통해 모두 안전하게 올라왔다.

 경찰당국과 광산 소유주인 카길사는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회사측은 승강기가 매달린 철제 빔이 휘거나 부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미 연방 광산안전 보건 협회 기록에 따르면 광부 200명이 일하는 이 광산에서는 불과 며칠 전에도 한 승강기의 시험 운행중 지하에 아무도 없을 때 잠시 고장을 일으키는 등 사고가 일어났지만 다른 광산업체들에 비해 사고 발생비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회사는 주장하고 있다.

 이곳 광부들이 주로 살고 있는 랜싱은 1만1000명의 인구중 일부만이 인근 코넬대학과 이타카 칼리지에 통근하고 있는 시골 광산도시이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