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속 쓰림, 조기 포만감, 복부 팽만감, 구역감, 오심 등 다양한 소화불량 증상을 토로한다. 답답함이 갈수록 심해지고, 맛있는 음식도 더 이상 반갑지 않게 되니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화불량은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 소화불량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소화제 또는 제산제 등의 약물치료다. 제산제의 수산화마그네슘과 인산알루미늄겔은 설사나 변비, 소화제 성분인 메토클로프라미드는 의식저하나 졸림 등 신경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무조건 의존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각광받는 소화불량 치료제는 ‘홍삼’이다. 홍삼이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헬리코박터균을 감소하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분당차병원 함기백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항생제만, 다른 그룹에는 항생제와 홍삼을 함께 복용시켰다. 그 결과 항생제만 복용한 그룹은 헬리코박터균이 70%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홍삼을 함께 복용한 그룹에서는 무려 85%의 헬리코박터균이 사라졌다. 즉 홍삼이 헬리코박터균 제거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것은 물론, 항생제보다 뛰어난 세균 억제 효과가 있음을 임상시험을 통해 보여줬다.
홍삼이 헬리코박터균, 궁극적으로 소화불량에 좋은 음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삼정, 홍삼액, 홍삼진액, 홍삼분말, 홍삼엑기스, 홍삼농축액 등 홍삼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의 제조 방식에 따라 홍삼의 효능이 달라질 수도 있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홍삼 엑기스는 일반적으로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제조방식은 홍삼의 전체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 47.8%만을 섭취할 수 있다.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52.2%는 달여 낸 홍삼박, 즉 홍삼 찌꺼기와 함께 버려진다.
물 추출 방식에서 발전한 것이 홍삼을 그대로 갈아 넣은 방식이다. 홍삼의 성분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어 사포닌·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항산화 요소를 비롯한 각종 영양분을 모두 섭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 제조하는 대표적인 홍삼 브랜드로는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소수에 불과하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제품은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을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반면 홍삼을 잘게 갈아 넣을 경우 영양분 추출률이 95% 이상에 달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통째로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화불량 증상들은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음식물 섭취 장애로까지 이어져 체내의 영양 상태가 부실해지고, 이로 인해 신체 기능이나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소화불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위의 기능을 회복하고 헬리코박터균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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