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간에 좋은 음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각종 간 질환에 특효로 알려진 ‘벌나무’가 있다.
‘산청목’으로도 불리는 벌나무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돼 알코올을 분해하고 간 조직을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 맛이 담백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가정에서 벌나무를 직접 달여서 물처럼 마시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벌나무를 집에서 달여 먹을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은 제품이 아닌 유통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야생 벌나무를 섭취하게 될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야생 벌나무의 어느 부위를 얼마나 오랜시간 달여서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벌나무를 대체할 수 있는 간에 좋은 음식으로 ‘홍삼’을 추천한다. 홍삼은 국내외 다수 연구결과와 논문을 통해 그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 받았다.
이집트 국립 연구소의 모사드 박사 연구진은 임상시험을 통해 홍삼의 효능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만성 C형 간염으로 인해 간 경화가 발생한 환자들에게 홍삼을 투입한 후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수가 남성은 92%, 여성은 42%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간암 환자에게 홍삼을 투입했을 때는 간암의 지표가 되는 AFP(alpha fetoprotein) 수치가 남성은 47%, 여성은 71% 낮아졌다.
홍삼이 간에 좋은 음식으로 확인되면서 홍삼정, 홍삼분말, 홍삼액, 홍삼진액, 홍삼엑기스, 홍삼농축액 등 다양한 형태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홍삼은 제조 방식에 따라 그 효능이 달라질 수 있어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홍삼을 물에 달이는 일반적인 제조방식이 아닌, 통째로 갈아 넣는 방식의 경우 유효성분 추출률이 95%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홍삼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기존의 홍삼엑기스는 홍삼을 물에 달인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홍삼의 전체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 47.8%만을 섭취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52.2%는 달여 낸 홍삼박(홍삼찌꺼기)과 함께 버려지고 만다.
이와 달리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 제조방식은 홍삼의 불용성 성분까지 모두 담아낼 수 있어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항산화 요소를 비롯한 각종 영양분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홍삼을 그대로 갈아 넣는 제조 방식은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소수 브랜드에서 사용한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제품은 물에 녹지 않은 52.2%의 성분은 버려지게 된다. 하지만 홍삼을 그대로 잘게 갈아 섭취할 경우 홍삼의 모든 영양분 섭취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벌나무는 특정 체질에 따른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약재이지만 과하게 섭취할 경우 배탈이 나거나 설사,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제품의 품질과 간 기능 개선에 대한 효과가 확실하게 검증된 홍삼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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