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것 복원해놓고…' 나주 영산포구 근대 유산 잠깨나

기사등록 2015/11/11 15:16:16 최종수정 2016/12/28 15:53:43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11일 전남 나주시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전남지역 내륙 수탈의 전진기지였던 전남 나주 영산포구 일대 건축물과 거리가 관광자원으로 새롭게 활용된다. 사진은 일제 강점기 호남지역 최대 지주 중 한 명이었던  쿠로즈미 이타로(흑주저태랑·黑住猪太郞) 저택.  나주 영산동에 소재한 이 건물은 지난 2013년 4월 복원됐지만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시설이 2년째 잠자고 있다. 2015.11.11  lcw@newsis.com
나주시 영산포 일대 근대 건축물 등 거리 활용방안 재추진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일제 강점기 내륙 수탈의 전진기지였던 전남 나주 영산포구 일대 건축물과 거리가 관광자원으로 새롭게 활용된다.

 11일 나주시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호남지역 최대 지주 중  한 명이었던 쿠로즈미 이타로(흑주저태랑·黑住猪太郞) 저택과 조선식산은행 영산포지점 건물, 죽전거리 등에 대한 활용방안이 새롭게 추진된다.

 이 같은 방안 모색은 나주시가 예산을 들여 시설을 복원, 리모델링 해놓고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놀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9억3000여 만원을 들여 매입·복원한 연면적 1022㎡, 건축면적 226.37㎡ 규모의 영산동 쿠로즈미 저택 등이 대표적인 대상이다.

 이 건축물은 나주시가 '영산포구 숙박체험 시설'로 활용키 위해 2013년 4월 복원했지만 2년째 문을 걸어 잠근 채 잠자고 있다. 복원 당시 별도로 짓기로 한 숙박시설 신축 계획이 취소 됐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일본인 지주 건물 주변을 추가로 정비해 숙박시설이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시재생 주민협의체와 민간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활용방안 공모도 추진할 예정이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11일 전남 나주시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전남지역 내륙 수탈의 전진기지였던 전남 나주 영산포구 일대 건축물과 거리가 관광자원으로 새롭게 활용된다. 사진은 영산포 역사 갤러리로 리모델링 된 일제 강점기 조선식산은행 영산포지점 건물. 2015.11.11  lcw@newsis.com
 지난 2009년 매입해 영산포 역사 갤러리로 리모델링한 조선식산은행 건물도 활용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현재 임시 개장 중인 이 시설에는 관광해설사 1명이 근무 중이다.

 나주시는 건물 1층은 식민지 수탈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 교육장으로, 영산포구가 내려다보이는 건물 2층에는 카페테리아를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아늑한 휴식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영산강 뱃길이 끊기기 전까지 번성했던 영산포 선창 일대 뒷골목으로 나무꾼과 지게꾼들에게 죽을 팔았던 '죽전 거리'는 자연석을 이용한 거리 정비를, 옛 골목길은 녹색이 어우러지는 생동감 있는 탐방 코스로 탈바꿈 시킬 예정이다.

 또 연내 준공 예정인 영산포 홍어의 거리 전신주 지중화 사업이 완료되면 '영산포 유람선 선착장-홍어의 거리-역사 갤러리-죽전거리-쿠로즈미 저택'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영산포 근대 문화의 거리와 일제 강점기 건축물 등을 도심재생과 연계해 관광자원화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재검토하고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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