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앵글]1000년간 '황제옷' 입은 괴산 은행나무

기사등록 2015/10/28 08:55:52 최종수정 2016/12/28 15:48:51
【괴산=뉴시스】강신욱 기자 = 28일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청안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천연기념물 165호 '괴산 읍내리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있다. 이 은행나무는 수령이 10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5.10.28.  ksw64@newsis.com
천연기념물 165호 '괴산 읍내리 은행나무'

【괴산=뉴시스】강신욱 기자 = 28일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청안초등학교 운동장은 요즘 온통 노랗다.

 운동장 주변에 심어진 은행나무가 노랗게 단풍이 들고 깊어진 가을, 은행나무 아래 낙엽은 마치 '금박(金箔)'과도 같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은행나무는 높이 16.4m, 가슴 높이 둘레 7.35m의 '괴산 읍내리 은행나무'다.

 1964년 천연기념물 165호로 지정된 이 은행나무는 1000년 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도 예외없이 중국 황제가 입는 황색 옷을 입었다.

 읍내리 은행나무는 고려 성종(981~997) 때 이곳 성주(군수)가 백성에게 잔치를 베풀면서 성(城) 안에 연못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백성이 청당(淸塘)이란 못을 팠고 그 주변에 나무를 심었는데 그중에 살아남은 것이라고 한다.

 마을 사람은 성주가 죽은 후 선정을 베푼 뜻을 기려 나무를 정성껏 가꿨다.

【괴산=뉴시스】강신욱 기자 = 28일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청안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천연기념물 165호 '괴산 읍내리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있다. 이 은행나무는 수령이 10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5.10.28.  ksw64@newsis.com
 나무속에는 귀 달린 뱀이 살면서 나무를 해치려는 사람에게는 벌을 준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이 읍내리 은행나무는 가지가 사방 16m나 뻗어 위엄을 자랑하지만 세월의 흐름에는 어쩔 수 없는 듯 길게 뻗은 가지는 지지대에 의지하고 있다.

 괴산군은 국립산림과학원·문화재청과 함께 이 은행나무의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DNA를 추출하고 복제나무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릴 정도로 오래 산다.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해 정자나무로 많이 심고 공해에 강해 가로수로도 제격이다.
전국에는 천연기념물 지정을 받은 은행나무가 22개가 있고, 충북에는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은행나무와 영동군 양산면 영국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 2개가 있다.

 ksw6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