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타워, 다이아그리드 구조로는 '세계 최고층'

기사등록 2015/10/12 09:26:37 최종수정 2016/12/28 15:44:08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제2롯데월드타워가 다이아그리드 구조가 적용된 건물로는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우뚝 선다. 

 롯데건설은 12일 "제2롯데월드타워 첨탑부에 초대형 다이아그리드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첨탑부에 설치되는 다이아그리드는 프라이빗 오피스 107층(약435m)부터 최고 지점(555m)까지 들어선다. 총 높이는 120m에 달한다.

 다이아그리드란 대각선(Diagonal)과 격자(Grid)의 합성어다. 대각 가새(기둥의 상부와 다른 기둥 하부를 대각선으로 잇는 경사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구조다. 다이아그리드의 뼈대는 기둥과 가새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 건물이 받는 하중을 효과적으로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숭실대 김종락 건축학부 교수는 "다이아그리드 공법은 댓살을 교차시키며 엮은 죽부인과 원리가 비슷하다"며 "죽부인은 내부가 비어있지만 사람이 베고 누워도 댓살 구조를 유지할 만큼 충분한 힘을 갖는 것처럼 다이아그리드도 기둥 없이 건물 하중을 견딘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타워 첨탑부에 다이아그리드를 적용하면 별도의 내부 기둥이나 지지대를 세울 필요 없이 건물전체를 받치는 중앙 기둥 1개로도 충분해 탁트인 전망대나 내부에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다이아그리드의 최대 장점은 태풍과 지진 등 횡적 저항을 높여주는 것이다.

 롯데건설의 전현수 기술 책임연구원은 "다이아그리드의 마름모꼴 구조는 인장력(당기는 힘)과 압축력(누르는 힘)으로 번갈아 저항해 태풍과 지진 등에 견뎌내는 능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첨탑부의 다이아그리드와 아웃리거, 벨트트러스 등 첨단 구조물이 횡적 저항을 높여 순간 최대 풍속 80m/s와 진도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한편 지난 3월24일 국내 첫 100층을 돌파한 제2롯데월드타워는 현재 111층까지 올라간 상태다. 123층 555m에 이르는 외관 공사를 마무리 한 뒤 내부 공사를 거쳐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joo4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