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순례 단골 참사 '미나의 돌던지기'는 무엇

기사등록 2015/09/24 19:21:39 최종수정 2016/12/28 15:40:02
【미나=AP/뉴시스】24일 사우디 아라비아의 성지인 메카 인근 미나에서 이슬람 순례자들이 이른바 '자마라트'로 불리는 종교의식 일환으로 악마를 상징하는 기둥 앞에 돌을 던지고 있다. 2015.09.24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하지 순례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미나의 돌던지기'는 수많은 순례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압사 참사사고가 여러번 발생했다는 점에서 가장 위험한 의식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 순례에 참여하는 무슬림들은 반드시 메카 대모스크의 '신성한 돌' 카바에 입을 맞추고, 미나 계곡에 있는 '사탄의 돌기둥' 3개에 돌을 던진 다음, 선지자 무함마드가 마지막으로 설교를 한 아라파트 언덕에 올라 기도를 올리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매년 하지 기간에는 워낙 많은 순례객들이 모여 모든 의식이 위험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사탄의 돌기둥 세 개에 돌을 던지는 의식이 가장 위험한 이유는 신도들이 기둥에 돌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는 바람에 몇사람만 넘어져도 대형 압사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돌던지기 행위 뿐만 아니라 돌기둥이 있는 장소로 이어지는 다리에서도 대규모 인파가 몰려 여러번 압사사고가 벌어진 적이 있다.

 돌던지기 의식은 아랍어로 '자마라트(Jamarat)'로 불린다. 이 의식은 선지자 아브라함이 아들 이스마엘을 제물로 바치려 할 때 유혹했다는 사탄을 쫓은데서 유례했다. 순례자들은 메카 인근의 미나계곡에 세워진 3개의 돌기둥을 향해 무즈달파 돌산에서 주워온 조약돌을 7개씩 던지며 "사탄아 물러가라"고 외친다. 3개의 돌기둥은 아브라함과 아브라함의 아내인 하갈, 아들 이스마엘을 각각 유혹한 사탄을 상징한다.  순례자들은 희생제(이드 알-아드하)가 시작되는 이슬람력 12월10일부터 사흘에 걸쳐 돌 던지기 의식을 행한다.

 사탄의 돌기둥 3개는 원래 약 18m 높이의 돌기둥이었지만, 지난 2004년 사우디 당국은 사고를 막기 위해 26m 폭의 돌 벽으로 개조했다. 따라서 지금은 순례객들이 벽을 향해 돌을 던지게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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