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국보 '반가사유상'등 불상 201점 한자리에

기사등록 2015/09/24 17:17:28 최종수정 2016/12/28 15:39:59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반가사유상,산둥 성 칭저우 시 용흥사지북제北齊(550-577),석회암,높이 68cm, 너비 28cm 중국 칭저우시박물관(靑州市博物館).  반가사유상 삼국시대, 6세기 후반,금동,높이 82cm,국립중앙박물관본관2789(1912년 입수)국보 78호,가장 큰 반가사유상,경북 봉화군 북지리,신라 말-통일신라 초, 7세기 후반,화강암,높이 170cm, 연화좌 지름 75cm, 경북대학교박물관,보물 997호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유의 국보 제 11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등  국보급 불상과 보살상 201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용산이전 1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기획한 고대 불교 조각대전 '불상, 간다라에서 서라벌까지'전 이 25일부터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도, 중국, 베트남, 일본과의 교류 관계 속에서 한국 불교조각의 전통을 조명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05년 재개관 이후 세계 박물관, 미술관과의 교류를 확대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 온 방향의 연장선상에 있다.

  불교조각을 테마로, 한 종교의 예배상이 창안되는 순간과 그 확산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꾸몄다.

  인도에서 불상이 처음 등장한 시기부터 우리나라에서 반가사유상 제작이 정점에 이른 700년께까지로 설정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불교조각은 다양한 형식을 포함할 수 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독립상 성격의 불상과 보살상을 위주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국보 78호 반가사유상.삼국시대, 6세기 후반 금동,높이 82cm.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1부인  '인도의 불상-오랜 역사의 시작'은 인도에서 불상을 처음 제작한 목적과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부처의 유골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초기 불교에서는 400년이 넘도록 부처를 인간의 형상으로 만들어 숭배하는 전통이 없었다. 그러나 기원 전후가 되면 이러한 무불상(無佛像)시대가 끝나게 되고, 간다라와 마투라 두 지역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불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두 지역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아래서 독자적으로 불상을 창안했기 때문에 불상 역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전시에서는 간다라와 마투라 출토 불상과 보살상, 이야기 부조를 통해 새로운 성상에 대한 각 지역의 접근법과 관심사의 차이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은 도상이자 가장 주목할 만한 종교적·예술적 성취를 이룬 국보급 반가사유상도 대거 전시됐다. 1965년 봉화 북지리에서 출토된 석조반가사유상이 출품됐다. 추정높이 3m에 달하는 이 상은 한 사원의 주존으로 모실만큼 반가사유상이 신앙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50년 만에 처음으로 원소장처인 경북대학교박물관을 떠나 선보이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 또 2004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국보 78, 83호 두 반가사유상도 나란히 선보인다.

 또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국보 제11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높이 17.5cm로 1944년 평양시 평천리에서 공사를 하던 중 출토된 작은 보살상이다. 출토지가 확실한 고구려의 반가사유상으로 1964년 3월 30일 지정문화재로 등록이 됐다. 전시유물은 영국, 독일, 일본 등 해외 7개국 21개 기관, 국내 5개 기관에서 대여해왔다. 전시는 11월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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