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기]'갈비찜·송편'추석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은

기사등록 2015/09/18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5:37:53
왼쪽부터 펜폴즈 프라이빗 릴리즈 샤도네, 산타리타 B1, 카르멘 그란 리제르바, 카사블랑카 세피로 메를로.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민속 대명절 추석이다. 송편, 갈비찜, 각종 전 등 푸짐하고 넉넉한 먹을거리가 한상이다.

 이런 날에는 으레 술이 빠질 수 없다. 올해는 늘 마시던 소주나 맥주가 아닌 와인으로 한가위의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느껴보자.

 차례상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음식으로는 각종 전을 빼놓을 수 없다. 동태전, 육전, 꼬치전, 산적 등 각종 전들은 기름에 조리하는 이유로 기름지고 느끼하다. 이럴 때에는 신선한 산도를 가진 상큼하고 깔끔한 화이트 와인이 어울린다.

 '펜폴즈 프라이빗 릴리즈 샤도네'는 멜론, 복숭아, 무화과 등 열대 과일향과 오크향 등 풍미가 복합적이면서도 상쾌하고 신선한 산도를 지닌다. 때문에 각종 전과 함께 하면 다소 물릴 수 있는 전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기름 함유량이 많은 음식에는 단맛이 강하고 밀도가 높은 화이트 와인, 특히 프랑스 알자스나 독일의 리슬링 품종이 좋다. 농축감 있는 과일향을 지닌 독일의 모젤 지방의 리슬링 와인이 안성맞춤이다.

 '모젤란드 아방가르데' 와인은 부드러운 달콤함과 적절한 산도가 조화를 잘 이뤄내 약간은 지루한 각종 전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예술적인 블루 보틀과 낮은 알코올 도수로 모두에게 안성맞춤이다.

 얇게 썬 소고기에 간을 하고 밀가루와 계란을 입혀 부쳐 먹는 육전은 삼삼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인데 칠레 까버네 소비뇽이 풍성하게 잘 어울린다.

 '산타리타 B1'은 우수한 까버네 소비뇽이 재배되기로 유명한 칠레 마이포 밸리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풍성한 산딸기향과 부드러우면서도 입안을 가득 메우는 타닌이 인상적이다. 육전은 물론, 맛이 강한 불고기 등의 한식, 치즈, 오리와도 잘 어울린다.

 추석 음식에 빠지면 섭섭한 것 음식, 바로 갈비찜이다. 야들야들 달달하면서도 진한 양념의 갈비찜엔 과일향이 풍부한 풀보디 혹은 미디엄 보디의 레드 와인과 함께 즐기는 것이 제격이다.

 가벼운 음식에는 가벼운 와인, 무거운 음식에는 입안을 꽉 메울 수 있는 향과 무게감을 지닌 와인이 어울린다는 일반적인 공식이 있다. 스튜와 전골, 찜요리 등 무게감 있는 음식에는 풍부한 과일향의 메를로 또는 까버네 소비뇽 품종이 주로 매칭된다.

 포도 재배부터 숙성까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한국형 와인 '카르멘 그란 리쎄르바 카버네 소비뇽'은 과일향이 풍부하고 타닌이 부드러워 돼지고기의 육질과 잘 어울린다. 스파이시한 향으로 붉은 육류 요리와 매운 양념의 소고기 요리와도 좋다.

 '카사블랑카 세피로 메를로'도 추천한다. 카사블랑카 밸리의 높은 일교차로 인한 높은 산도가 진득한 스튜로 인해 찝찝해진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줄 뿐만 아니라 목넘김을 한층 쉽게 해준다.

 멥쌀가루를 익반죽해 알맞은 크기로 떼어 거기에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은 송편은 담백하면서도 적절한 단맛을 지녔다. 여기에 깨, 팥, 콩, 녹두, 밤 등이 소로 쓰이며 골라 먹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의 송편에는 크리미한 질감의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리고 송편의 입안에 달라붙는 성질을 생각한다면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을 곁들이는 것도 추천한다.

 스파클링 와인은 송편의 끈적끈적한 질감을 개운하게 정리해 줄 수 있다. 스페인 대표 까바 '코도르뉴 클라시코 세코'는 사과와 토스트의 맛이 균형감 있게 다가오며 적당한 산도가 주는 상큼한 느낌에 약간의 단맛이 느껴져 담백한 송편에 감칠맛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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